'라이브' 장현성, 강렬한 존재감 확인…본격 활약 기대

입력 2018-03-19 09:17  




배우 장현성이 필요할 때 분출되는 조용한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장현성은 지난 17~1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 3~4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해 활약했다.

홍일지구대 1팀장 은경모(장현성)는 4회 방송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진상짓까지 한 국회의원을 제압해 통쾌함을 날렸다. 전·현직 국회의원 2명은 순경 염상수(이광수)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폭력을 행사해 현행범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지구대장 기한솔(성동일)을 윽박지르는 등 권력을 남용하고 폭행까지 가했다. 지켜보던 경모는 화를 못 참고 조사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그냥 조용히 가시면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의원님들. 그냥 가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직 국회의원은 한솔에게 다시 손찌검하려 했고, 경모는 순식간에 팔을 잡아 비틀어 책상 위로 밀치고 수갑을 채웠다. 경모는 미란다원칙을 알리며 한솔과 함께 "변명할 기회가 있지만 하지마. 이 자식들아"라고 속 시원한 말을 내뱉었다.

비록 경찰 윗선에서 의원들을 풀어줘 아쉬움을 남겼으나, 한솔이 맞는 순간의 상황을 보디캠으로 녹화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솔과 경모 등은 이 증거를 다가오는 선거 기간에 터뜨리려는 계획을 알려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라이브` 속 경모는 좋게 말하면 카리스마, 나쁘게 말하면 독선적이고 성과주의 경찰로 설명되고 있다. 경찰을 그저 `간판`이라고만 생각하기에 하루빨리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고 하는 캐릭터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 나쁜 건 아니다. 국회의원 음주 사건도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자고 했으나, 원리원칙을 지키려 하고 속내가 따뜻한 인물이기에 나 몰라라 하지 않았다.

장현성은 매 순간 현실감 넘치는 경모를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자주 제시,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전언. 국회의원을 제압해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준 대사 역시 장현성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었다.

장현성은 지구대 팀장의 카리스마도 발휘하고 있다. 오양촌(배성우)이 지구대로 오게 되자 "내가 팀장인데 나이 많은 선배가, 계급도 같은 선배가 팀으로 오면 나는 뭐가 돼요"라고 한솔에게 현실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조례시간에 홍일지구대 관내에서 다른 지역 경찰의 사건 해결을 언급하며 "이게 말이 돼? 다른 지구대가 우리 지역에서 범인을 잡는다는 게"라며 조용하면서도 강한 말투로 팀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앞으로 활약상이 더 기대된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 이야기를 다룬다. 사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감정노동자이자 내 아버지·어머니·형제·자매·아들·딸이기도 한 그들의 애환과 상처를 담아내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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