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폭로' 이어질까

입력 2018-04-08 08:54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메달 위해 故 노진규 선수 수술 막아(종합)
특정 선수 몰아주기? 최선의 팀플레이? 전명규를 향한 따가운 시선
이승훈, `전명규 특혜` 수혜자로 지목...그알 직후 시청자 역대급 분노
전명규 파문, 노선영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메달권 선수에만 혜택 집중"



전명규의 비호를 받는 사람은 이승훈이다?

앞서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최강의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는 국내 남녀 선수 이승훈과 김보름이 모두 과거 한국체대파, 현재는 친(親)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파인 주류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반대진영을 중심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일명 `안현수 사태`로 비난의 타깃이 됐던 전명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메달 색깔을 쥐락펴락하는 ‘절대 권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선수들간에 발생한 ‘왕따 주행’ 사태의 내면에는 뿌리 깊은 파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빙상계 내부의 반응이고 전명규는 여전히 그 파벌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를테면 평창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김보름, 이승훈(대한항공) 등 일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이 아닌 한국체대에서 특정인 그러니까 전명규의 비호 아래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제보가 언론사에 날아들고, 자기 파벌 선수에게 불리하게 대표선발 규정이 바뀔 것 같으면 이를 문제 삼아 여론전을 펼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전날 방송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 직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유사한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며 빙상연맹의 막강한 실세로 알려진 전명규 교수에 대해 보도하면서 전명규는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올랐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노선영의 동생 故노진규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전명규의 실체가 드러난 것.

체육계의 `미투` 운동이 곧 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방송 직후, 선수들이 4년 동안 땀 흘린 결과가 드러나는 올림픽을 전명규 등 일부 관계자들이 세력을 불리는 기회의 장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누리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방송분에 따르면 노선영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 진규가 아픈 걸 알았을 때 수술을 먼저 했어야 하는데 전명규가 말렸다"라며 "당시 진규 어깨의 종양이 생겼었다.

병원에서는 양성이라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했다"며 "전명규 교수가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수술은 안 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전명규 교수와 그의 한체대 후배인 코치가 노진규 선수를 몰아붙였다는 충격적 증언도 나왔다.

국내 선발전에서 훈련장·지도자별로 나뉘어 서로 밀어주는 이른바 `짬짜미`를 했다는 쇼트트랙의 어두운 현실이 실제로 존재했고, 전명규 사단이 그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故노진규 선수는 어깨 종양을 발견한 뒤 2년 만에 어깨에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되며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 빙상 연맹 측 한 관계자는 전명규 교수에 대해 "그 사람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각종 예능까지 출연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 이승훈(대한항공)은 말 그대로 전명규가 특혜를 주고 그 특혜 논란의 수혜자로 지목됐다.

이승훈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매스스타트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지만, 사실은 전명규의 외압 때문이라는 것. 이 방송에 따르면 한 유명 선수는 경기 전, 전명규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고, 비겁한 방식으로 금메달을 따게 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 발생한 `왕따 주행` 논란과 쇼트트랙 코치의 폭행 사건 등으로 빙상계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혁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심에 전명규가 존재하고 있는 것.

실제로 고질적인 파벌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대립하는 빙상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발전적인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빙상계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과 불만만 쏟아지고 있는 형국.

특히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에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비판이나 대표 선발제도의 문제점 등 은 여전히 논란을 유발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분에 따르면 빙상연맹 관계자와 전·현직 선수들은 전명규에게 잘못 보이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승훈의 경우가 대표적인 수혜자라고 밝혔다.

이미 안현수의 아버지가 아들의 귀화 배경이 빙상연맹의 전명규 부회장 때문이라고 지목했고, 결국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사퇴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앞서 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파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됐다. 한 사람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지목했었다.

`팀추월 논란`은 앞서 지난 2월 19일 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로 결승선에 골인하면서 불거졌다.

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할 정도로 공분을 샀다.

결국 이런 식으로 변질된 그들만의 세력 다툼은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반목으로 집중되는 모양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오래 맡았던 전명규 전 부회장을 3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전명규 부회장은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명규 전성시대 열린 셈.

결국 전명규 부회장이 복귀하자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국체대 출신 선수들이 특혜 속에 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일부 시사프로그램에서 줄기차게 전명규의 실체 해부에 나서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전명규 부회장을 다시 영입하면 파벌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빙상연맹은 이를 애써 무시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명규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등 사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전명규가 사실상 중심이 된 빙상연맹은 향후 올림픽 등에서도 오직 특정 선수의 금메달만을 따기 위해 누군가는 희생되는 구조가 반복될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전명규는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재직 중이인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은 전명규 교수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월 28일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가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때문에 귀화한 것이 아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현수 선수한테 직접 문자가 왔다"면서 `전명규 교수(전 부회장) 때문에 귀화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해명했으면 좋겠냐`는 안현수의 문자 내용을 소개했다.

안 의원은 "문자 속에 분명하게 전명규 교수와의 관계가 들어가 있었다"면서 "부자간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상태에서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서 안현수 귀화 책임의 화살을 전명규에게 돌린 배경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기획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현수의 아버지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인물의 전횡`을 거론하면서 아들의 귀화 배경에 전명규 부회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어 빙상계의 파벌 싸움과 관련해선 "지금은 전명규 부회장이 연맹을 거의 100% 장악을 하고 있다"며 "1990년대 장명희 회장 시절에는 그에게 모든 힘이 집중됐고, 90년대 후반에 삼성이 빙상연맹을 맡으면서 전명규 교수에게 모든 권한과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벌 싸움 해결 방법과 관련한 물음엔 "전명규 부회장이 사퇴한 상태에서 수습하는 방법이 있고, `전명규 체제` 안에서 개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삼성과의 관계 때문에 전명규를 사퇴시키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서 현실적으로는 전명규 체제 내에서 개혁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부회장의 전향적인 태도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명규 이미지 = 연합뉴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