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력 높아졌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8-05-04 09:54   수정 2018-05-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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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까지 투자기업으로 분류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경영권 지배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경영권 지배력 상실을 근거로 투자기업으로 분류했지만,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미국의 바이오젠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400만주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93.31%에서 94.61%로 끌어 올렸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바이오젠이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27일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의 연임과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 결과 고한승(크리스토퍼 고) 사장의 연임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 사업부문에 대해 장기적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조용히 임원 인사를 마쳤습니다.
삼성측은 "바이오젠이 오는 6월말까지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고, 콜옵션을 행사하면 `50%-1주`까지 지분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안하고는 달라지는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콜옵셥을 행사하면 바이오젠이 50% 지분을 확보, 이사회 동수, 주총 결의시 동의 필요 등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배력이 상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높이고 경영진에 대한 연임에도 관여하는 등 일련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지배력 상실에 대한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대 주주인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두고 경영권 지배력 상실에 대한 근거를 이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투자기업으로 분류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실질적 지배력을 미치는 상황에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은 일관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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