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다롄서 회동, '이례적 행보'

입력 2018-05-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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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또다시 방중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2012년 공식 집권 후 6년간 중국은 물론 북한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연이은 방북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를 모두 폐기하라고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또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에서 중국이 배제되는 `차이나 패싱`을 막기 위해 또다시 양국 정상회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다롄에 머물며, 전용기를 타고 방중한 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동에서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와 김 위원장이 첫 회담때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중요한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면서 "최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대화와 정세 완화 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유관 각국의 공동 노력 아래 한반도가 대화와 정세 완화 추세로 가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북미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역내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유관 각국이 단계별로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조처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당시 그의 방문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자와 먼저 만난 셈이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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