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들 "스승의날' 없애자" 나선 이유

입력 2018-05-15 15:20  

교원단체들이 법정기념일인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제37회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을 내어 "많은 교사가 불편해하는 만큼 스승의 날을 폐지해 사회적 소음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폐지 여론이 단순히 `카네이션 금지`에서 비롯됐다고 봐선 안 된다"면서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인정하지 않는 교육제도, 교육실패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는 교육행정, 성과급·교원평가 등 경쟁주의적 교원정책, 교육권보호에 대한 무관심 등이 교단의 분노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승과 제자라는 말은 사적으로 형성되는 특별한 관계에서 사용되는 호칭으로, 일반적 학생과 교사 간 관계에 획일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면서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전두환 정권 때인 1986년 800여명 교사들이 교사민주화선언을 발표한 5월 10일을 `교사의 날`로 기리자"고 주장했다.
지난해 출범한 교사노조연맹도 스승의 날을 민간기념일로 전환하고 법정기념일로는 `교사의 날`을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교사노조연맹은 서울·광주·경남교사노조와 전국중등교사노조, 전국사서교사노조, 전남전문상담교사노조 등 6개 교사노조 연합체다.
이들은 "스승의 날이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육(苦肉)의 날이 됐다"면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제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색종이 카네이션마저도 불법선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현재까지 1만1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초등교사로 알려진 청원자는 "교사 중 누가 꽃을 받고 싶다고 했느냐"면서 "왜 이렇게 교사 자존감을 짓밟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스승의 날은 충남 강경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1958년부터 현직 교사와 함께 병중이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에서 유래됐다.
적십자 차원에서 9월 21일, 5월 26일 등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다가 1960년대 중반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로 날짜가 변경되고 전국의 학교·교직단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그러나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각종 사은행사가 규제되면서 폐지됐다. 이후 대한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신) 등이 스승의 날을 부활시키자는 활동을 벌이면서 1982년 법정기념일로 되살아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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