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파이팅 노재길, "새로 태어난 모습 보여주겠다"

입력 2018-07-18 15:41   수정 2018-07-18 15:42


"엔젤스파이팅 무대에서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오는 23일, 노재길은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엔젤스파이팅 07 & 스테이지 오브 드림`에 참가한다. 노재길은 메인이벤터로 나서 `우즈벡 코뿔소` 지요딜라 쿠르바노브(22, 러타이 무에타이팀)를 상대로 엔젤스파이팅 입식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전을 치른다. 국외 입식 격투 무대였던 K-1에서 `아톰` 임치빈과 `미스터 퍼팩트` 이수환, `진흙탕 파이터` 김세기와의 대결로 명성을 얻은 바 있는 노재길은 최근 무에타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17일 화요일, `입식 격투기 혁명가` 노재길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만나서 반갑다. 반갑다. 이 시점에 식상한 대답은 피하고 싶다.

-엔젤스파이팅 07 대회 메인이벤터로 참가한다. 부담은 없는가? 글쎄. 현재 기분은 최고다. 난 나름 성실한 선수라 자부한다. 큰 무대를 많이 경험했지만, 이번 대회 같은 메인이벤터로는 처음이다. 난 과거 항상 사이드에 있었다. 대회사의 중간급 바람잡이라 해야할까? 유망주도 아니었고, 나이도 많았다. 항상 "내 경기만 보고 돌아가십시오. 여러분"이라며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싸워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엔젤스파이팅이란 큰 대회에 메인이벤터로 참가하게 되었고, 챔피언까지 올랐다. 가족과 코치, 제자들 그리고 케이맥스 짐 식구들의 응원 덕에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한다. 어느덧 39살, 부담이 없다면 제정신이 아닌 거라 생각한다. 닥쳐오는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계속 링에 오를 것이다.

-상대 지요딜라에 대해 분석 끝났는가? 어떤 선수인가? 나보다 어린 선수이자, 유럽 챔피언 벨트를 한두 개 차본 선수. 프로모터에게 선수 이름을 잘못 받아 밤새 인터넷으로 찾았던 기억이 난다. 태국 무에타이 리그 MAX MUAYTHAI, MX MUAY XTREME, THAI FIGHT에서 활동했던 선수다. 내가 신세 졌던 SASIPRAPA GYM 관장님이 MX MUAY XTREME 대회 주최자다. 그가 얘기했다. "노재길 당신이 이긴다"고 말이다.

-당신은 매번 부상은 안고 경기 임하는데, 이번 시합 컨디션은 어떤가? 부상이 많고, 몸이 그리 강하지 않다. 타고난 약골이다. 강한 척만 할 뿐, 직접적인 부상도 위험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 부위들이 훈련이나 시합하면서 상당히 불편하다. 어느 날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려면 은퇴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고 말이다. 난 나이 먹고 성실했던 파이터로 기네스북에 오른 다음 끝내고 싶다. 내 신념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메인이벤트를 앞두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과거 태국 등에서 벌어진 극단적인 에피소드가 날 힘들게 했다. 타 단체에서 활약하는 고우용 선수도 연달아 나랑 비슷한 시기 경기가 잡힌다. 나 혼자 태국에 올 순 없는 일 아닌가? 관장과 메인 코치가 빠진 체육관을 잠시라도 문 닫을 수 있겠지만, 우리 케이맥스 코치들이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어 너무나 고맙다.

-노재길에게 엔젤스파이팅은? 엔젤스파이팅은 내가 선수로서, 마지막 열정을 다할 수 있는 감사한 무대가 될 거다. 격투가의 길은 마무리가 없다. 끝내기 아쉽고, 끝낼 타이밍을 찾다가 소리 없어 사라지는 직업이 격투기 선수다. 난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어는 날 박호준 엔젤스파이팅 대표님이 내게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넌 항상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케이지에 서 있는 나 자신이 어색하다.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다.

-국내 격투 팬들 한마디 한다면? 차별화된 전력, 우리 주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탄생한 엔젤스파이팅. 대회는 종합과 입식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막연한 꿈을 가진 선수들이 열정 하나로만 똘똘 뭉친 곳이다. 여러분들이 그들에게 꿈을 만들어 주길. (사진 = 엔젤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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