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에 폭염, 주말 지나고 꺾이나…입추 날짜는?

입력 2018-08-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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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앞으로 열흘 뒤까지 구체적인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중기예보를 보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열흘 뒤까지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는 점과 8월 첫날 나타난 기록적인 폭염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서울과 강원도 영서 지방에 나타난 기상관측 역대 최악의 폭염은 2일 들어 낮 최고기온이 1∼2도 떨어지면서 일단은 기세가 조금이나마 꺾였다.
이날 오후 4시 50분까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오후 37.9도로, 전날 111년 만에 최고였던 39.6도보다 1.7도나 낮다.
전날에는 40도를 넘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5곳에 달했지만, 이날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어제보다 구름이 많아 일사(햇빛)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동풍도 덜 불어 태백산맥 서쪽 지방이 어제보다 덜 달궈졌다"고 설명했다.
금요일인 3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8도, 인천 36도, 홍천 38도, 광주 37도, 대구 38도 등으로 예보됐다.
주말인 4∼5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36∼37, 대구가 39도로 전망됐다.
윤 사무관은 "이번 주말까지 국민 대다수가 엄청나게 덥다고 느낄 것"이라며 "어제가 폭염의 절정이었다면, 이번 주말은 고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해 중부지방에 동풍을 불러일으키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일본 남부와 제주도 쪽으로 남하할 전망이다.
고기압은 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있을 땐 중부지방에 동풍이 불었다.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어가 `푄 현상`을 일으키며 홍천 등 강원도 영서 지역과 서울의 기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고기압이 제주도 쪽으로 이동하면 서울 등에는 동풍 대신 남서풍이 불게 된다. 불볕더위를 일으킨 요인 하나가 제거되는 셈이다.
다음 주에도 한증막더위가 이어지되 40도에 이르는 `살인 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다음 주(6∼10일) 낮 최고기온은 35도, 대전은 35∼36도, 광주 35∼37도, 부산은 33도, 대구는 35∼38도로 전망된다.
오는 7일은 `입추`, 16일은 `말복`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절기가 다가오면서 111년 만에 가장 뜨거웠던 올여름 가마솥더위는 이달 중순 이후 눈에 띄게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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