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인 여성들, '몰카편파 수사' 4차 시위…광화문 5만명 운집 예상

입력 2018-08-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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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혜화역에서 열려 일명 `혜화역 시위`로 불리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4일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이 시위를 주최해온 `불편한 용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제4차 시위가 열린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날 시위에는 5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이날 역시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 드레스코드는 `붉은색`이다.
앞선 집회와 마찬가지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울산 등 지방에서도 참가자들이 버스를 대절해 단체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앞서 2∼3일 사법 불평등에 대해 경찰과 정부를 비판한다는 뜻을 담아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불편한용기` 등 검색어를 반복 게재하는 `검색 총공`을 벌였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3천500만원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한 결과, 이달 1일에 이미 목표액의 105%를 달성했다.
이번 4차 시위는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묵념·의례로 시작해 구호·노래, 재판·삭발 퍼포먼스,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남(男) 가해자 감싸주기 집어쳐라`, `여남(女男)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자칭 페미 문재인은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사법부와 경찰, 불법촬영 가해자를 규탄하는 의미로 `독도는 우리 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아리랑` 등의 노래를 개사해 부른다.
참가자들은 혜화역 인근에서 3차까지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일부 시민이 동의 없이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으려 하면 `찍지 마`라고 외쳤으나 광화문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이날은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신들을 찍으려 하는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증거`로 수집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 시위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의자가 피해자 동료인 여성 모델로 확인되고 이 여성이 구속되면서 `남성이 피해자일 때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한다`는 주장과 함께 기획됐다.
시위가 거듭되며 `문재인 대통령은 재기하기 바란다`, `유X무죄 무X유죄` 등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 남성혐오를 조장하고 고인을 모독했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재기해`는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조롱하는 말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따른 운영진의 입장문`을 통해 "시위에 사용되는 그 어떤 단어도 남성혐오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쓴 단어는 `재기(再起)`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며 국민 지지를 얻은 대통령께 그 발언에 맞게 `페미 대통령`으로서 재기하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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