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부친 최종현 전 회장이 별세한지 올해로 20년을 맞습니다.
고인은 10년을 앞서보는 미래경영 철학으로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SK를 현재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ICT 기업으로 만드는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그의 발자취와 함께 앞으로 SK가 어떤 전략으로 고인의 경영철학을 이어갈지 정재홍 기자와 송민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고 최종현 회장은 1973년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SK의 전신인 선경의 기업경영을 물려받았습니다.
주목받는 기업도 없고, 산업기반도 변변찮던 시절.
일찌감치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을 간파해 선경을 종합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인터뷰> 故 최종현 SK 회장 (1989년 12월 SKMS 세미나)
"폴리에스테르를 중심으로 해서 원유까지 '수직계열화'해보자고 72년도 계획을 세웠다. 정유회사를 만들어서 거기서부터 석유화학을 가져다 수직계여화해서 섬유까지 간다.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고 해외 유전개발에 성공해 한국을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합류시킨 그는 미래산업 분석을 위해 미국 본토에 전문경영팀을 가동시킵니다.
그곳에서 그가 다음 먹거리로 생각한 건 이동통신사업.
특혜시비로 사업 자진반납이라는 고배를 마시고도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며 대열을 재정비해 4배가 넘는 돈을 주고 한국이동통신 인수에 성공, 이동통신 1위 기업 SK텔레콤을 탄생시킵니다.
한해 영업이익만 14조원 가까이 벌어들여 최태원 회장의 '신의 한수'라고 평가받는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도 78년부터 선경반도체를 설립한 최종현 회장의 의지가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받는 고인은 인재육성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시절, 사비를 털어 한국고등육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약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해 동양인 최초 예일대 학장인 천명후 교수 등을 배출해냈습니다.
"죽으면 반드시 화장을 해달라"며 마지막 유언을 남기며 산업육성과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도 집중한 고 최종현 회장.
'딥체인지'를 강조하며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며 사회적 가치를 연일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을 통해 고인의 유지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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