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 병원장 선거로 한층 짙은 긴장감의 2막을 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 9회는 전국 4.5%, 수도권 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시청률이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드디어 시작된 병원장 선거가 치열하고 적나라한 인간 군상의 민낯을 드러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구승효(조승우 분)는 대리 수술이 발각된 김태상(문성근 분)에게 무기 정직과 외래, 수술 등 진료 업무 무기한 배제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또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수습 간호사 초봉 삭감을 기습 발표했다. 구승효에 의해 병원이 잠식되는 상황에서도 병원장 선거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았다. 김태상이 치명상을 입은 틈을 타 오세화(문소리 분)와 이상엽(엄효섭 분)이 연달아 입후보한 것. 김태상, 오세화, 이상엽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며 대립했다.
암센터 투약 사고를 둘러싼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이상엽은 병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에게 책임을 돌렸다. 암센터 의국장에게 이상엽이 직접 투약 사고를 입막음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예진우(이동욱 분)는 참지 않았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암센터 투약 사고 이보훈 원장님께 정말 말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예진우의 질문에 순간 망설인 이상엽의 모습은 명백한 거짓을 증명했다. 이로써 흠집 나지 않은 후보는 오세화가 유일했다. 그러나 오세화는 예진우가 기대했던 병원장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예진우는 “우리 병원이 더 망가지기 전에 나서주세요. 용기를 보여주세요”라며 주경문(유재명 분)에게 병원장 입후보를 권했다. 투철한 신념을 지닌 주경문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여겼기 때문. 고민하던 주경문은 구승효의 재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출마를 결심했다. 과거 김해대학병원 병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을 때와 같은 문제점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국대학병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주경문과 오세화, 끝내 사퇴하지 않은 김태상과 이상엽까지 4자 구도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유효득표수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경문과 오세화 양자 대결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주경문은 구승효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상대. 투표장에 나타난 구승효는 “다 관두고 김해에 내려가고 싶다 했을 때는 내가 우수인력을 놓치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라며 악수를 청했다. 주경문의 지지 기반을 위협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악수하는 구승효와 주경문,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예진우의 치밀한 셈법이 물밑에서 얽히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2막에 돌입한 ’라이프‘는 새로운 차원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병원장 선거의 판도가 밀도 높은 전개를 펼쳤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김태상, 이상엽의 모습이 씁쓸함을 남겼다. 맞부딪치는 욕심 사이에서 병원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예진우와 좌고우면하면서도 숙명을 받아들이는 주경문의 행보는 무게감을 더했다.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드러난 다양한 인간군상의 첨예한 충돌이 더욱 강렬한 흡인력을 선사할 2막에 기대를 높였다.
승부사 구승효의 선택은 매 순간 긴장을 증폭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의 업무 기피 신청을 걸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예선우(이규형 분)에게 김태상 사건의 엠바고를 부탁했다. 김태상을 향한 지지를 거두고, 판세를 뒤흔들기 위해 선거 현장에 나타난 치밀한 수 역시 몰입도를 더했다. 빈틈없는 구승효의 전략이 상국대학병원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라이프’ 10회는 21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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