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점자인쇄기 '볼로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 창구

입력 2018-08-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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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는 장애인들을 세상과 연결해 주는 하나의 통로와도 같다. 점자 역시 언어인 만큼 그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소통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자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가 먼저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반대다. 시각 장애인들만 점자를 익히고 사용하다 보니, 장애인들을 위해 제작된 일부 자료나 장애인 시설 안에서만 활용이 가능해 제한된 언어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누구나 보다 쉽게 점자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휴대용 점자 인쇄기 `볼로기`가 등장하면서 점자 교육에 새로운 기반이 마련되는 모습이다.

볼로기는 직관적인 점자학습이 가능하고 세계 최초로 보이는 그대로 인쇄가 가능해 누구나 쉽게 점자를 익힐 수 있다. 기존의 고가 점판 점자 인쇄장비의 경우 하향 압력식 인쇄 방식으로 쓰는 점자와 읽는 점자가 반대방향으로 나타나 일반인은 물론 시각장애인들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볼로기의 등장으로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다.

특히,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점자로 필담을 나눌 수 있으며,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생활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패키지도 함께 구성돼 있어 점자를 통한 글로벌 소통도 가능하다.

가격경쟁력과 작은 사이즈로 올해 의무 시행되는 `장애인인식개선교육`의 교구로도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된다. 관공서는 물론 일정인원을 갖춘 사업장 등에서 의무적으로 연 1회 실시하는 장애인인식개선교육의 경우 그 동안 교육 콘텐츠 부재로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볼로기를 활용한 점자 교육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다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

볼로기를 개발한 ㈜소셜코어 관계자는 "휴대용점자인쇄기를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서로 간의 협력과 이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한층 개선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볼로기가 점자 대중화에 기여해 앞으로도 누구나 점자를 배우고 익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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