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솔릭', 일본은 '시마론' 난리…"1천㎜ 비폭탄 예상"

입력 2018-08-2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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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호 태풍 시마론이 23일 일본 도쿠시마(德島)현 남부 지방에 상륙했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서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교통에 차질이 생기고 피난 권고가 내려지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을 이미 받은 뒤 다시 시마론 영향권에도 들어 최대 1천㎜의 비폭탄이 우려된다.
23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시마론은 이날 오후 9시께 현재 시코쿠(四國) 지방 도쿠시마현에 상륙한 뒤 시간당 35㎞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 965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초속) 40m, 최대 순간풍속 55m의 위력을 갖췄으며 중심에서 동쪽 110㎞와 서쪽 70㎞ 이내에서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시마론은 시코쿠와 긴키(近畿)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도쿠시마현 일부 지역에서 97㎜, 나라(奈良)현 일부 지역에서 51㎜의 폭우가 각각 내렸으며 미에(三重)현 구마노(熊野)시의 하천은 범람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특히 시코쿠와 도카이(東海) 지역의 경우 이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0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며 누적 강수량이 400㎜를 넘는 곳도 있어서 시마론에 의한 비까지 포함하면 강수량이 1천㎜를 넘는 곳도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23일 저녁부터 24시간 동안 시코쿠와 긴키 500㎜, 도카이 400㎜, 간토(關東) 250㎜, 주고쿠(中國) 200㎜ 등의 강수량을 예상했다.
태풍으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간사이(關西) 지방과 시코쿠 지방을 이·착륙하는 항공기 346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각 항공사는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지역이 늘어나며 항공기 결항이나 지연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운항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태풍은 철도운행에도 지장을 줘 시코쿠 지역을 운행하는 철도회사 JR시코쿠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모든 열차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대피 준비를 하거나 대피를 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나 `피난 권고`가 발령된 곳도 급증하고 있다.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 10만1천632명, 교토(京都)부 후쿠치야마(福知山)시 7만8천628명, 가가와(香川)현 사누키시 4만9천90명, 도쿠시마(德島)현 아난(阿南)시 2만9천9명 등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지난달 서일본 지역 집중호우 당시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이번 태풍과 관련해서는 피해가 가시화되기 전에 일찌감치 대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난조치를 일찍 취하도록 하는 등 정부 부처가 하나가 돼 피해예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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