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운전기사, 승객 성폭행 후 살해

입력 2018-08-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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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가입한 차량 운전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3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 무렵 20살 여성 자오(趙) 모 씨가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에서 친구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디디추싱 등록 차량을 호출해 이용했다.
하지만 자오 씨는 오후 2시 10분쯤 친구에게 "차가 한적한 산길로 가고 있다. 무섭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2시 15분쯤 다시 "살려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자오 씨의 휴대전화는 꺼졌고, 친구들은 급히 디디추싱에 전화를 걸었지만 디디추싱 측은 "경찰에 먼저 신고하라"는 답변만 할 뿐 차량 운전기사의 정보를 제공하길 거부했다.

자오 씨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25일 새벽 운전기사 중(鐘) 모 씨를 긴급 체포했다.
정 씨는 자오 씨를 성폭행한 후 살해하고 그 시신을 인근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고, 경찰은 해당 야산에서 자오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디디추싱 차량 등록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은 3개월 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중국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에서 항공사 여승무원 리(李) 모 씨가 디디추싱 등록 차량을 이용했다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에는 디디추싱의 안이한 대처가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건 발생 전날인 23일에도 한 여성 승객이 이 살해범의 차량을 이용했다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급히 하차한 후 디디추싱에 신고했지만, 디디추싱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디디추싱은 지난 5월 승무원 살인 사건 발생 후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한 운전기사 신원조회 등 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3개월 만에 살인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위기에 몰리게 됐다.
특히,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비상 상황 발생 시 디디추싱의 고객센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했다.
디디추싱은 사건 발생 직후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사태 수습에 들어 갔다.
디디추싱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비통한 심정"이라며 "특히 카풀서비스 개선 기간에 또 다시 비극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이어 "이번 사건으로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 "사건과 관련해 공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유족에 대한사후 처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사고 예방과 보상에 대해서는 이후 디디추싱 이용자의 형사사건 발생 시 법률상 정해진 보상 기준보다 3배의 보상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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