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코스닥 상장 퇴출 규정으로 `실질심사(상장폐지 심사)`를 받는 첫 사례에 `지와이커머스(구 처음앤씨)`가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B2B 전자결제 사업을 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지와이커머스에 대해 불성실공시 관련 벌점 누적으로 `실질심사 사유 발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지와이커머스에 대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실질심사 사유 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논의를 진행했고 지와이커머스의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임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질심사 사유 발생으로 지와이커머스의 주식 매매 거래는 당분간 정지되며,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 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변경돼 거래 정지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와이커머스의 누적벌점은 지난 1월 17일 `경영권 분쟁 소송 지연 공시` 관련 4.5점, 3월 20일 `소송 등의 판결, 결정 지연 공시` 관련 5.5 점 등 총 10점입니다. 여기에 지난 17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지연 공시` 등으로 벌점 5점 이상이 추가된 겁니다.
현행 한국거래소 규정상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됩니다.
기존에는 누적 벌점이 1년 간 15점이 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 15점이 추가되면 실질 심사 대상이 됐지만 올해 초 한국거래소가 상장 퇴출 기준을 보완하면서 규정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금융당국 측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시장 진입 완화와 퇴출 강화"라며 "주식 시장에 내부 통제와 공시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공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결과에 따라 한국거래소 상장부는 15일 이내에 지와이커머스에 대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여기서 실질심사가 결정되면 통지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적격성 여부를 심의하게 됩니다. 이후 해당 기업의 이의신청, 개선기간 등의 조정을 거쳐 상장 폐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 15점만으로 실질 심사를 받는 최초 사례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소가 기업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보고 투자자 보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코스닥의 투명성이 더욱 강화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모범 사례로 일벌백계 할지, 아니면 회사의 상황을 고려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와이커머스의 주가는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과 실질 심사 우려 등으로 지난 6월 4천원 대에서 30일 기준 2,295원으로 두 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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