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코리아] 전문 의료기기 업체 "리메드 이근용 대표"

입력 2018-09-11 10:50  



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이근용 (리메드 대표)

한상춘: 뇌 재활공학 업체인 리메드…‘리메드’라는 기업명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이근용: 처음에 저희 회사는 2003년 씨알테크놀러지라는 사명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당시에 생각으론 지금 우리의 노력이 씨앗이 되어 훗날 큰 기업으로 성장하자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전문 의료기기 회사의 이미지가 너무 약해서 시장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씨알테크놀러지는 뭐하는 회사냐는 이야기였고 이후 고민끝에 우리회사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나타낼수 있는 리메드란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였습니다. 리메드의 re는 rehabilitation 즉 재활의 약자이고 med는 medical의 약자입니다. 즉, 재활 공학 전문 의료기기회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상춘: 뇌재활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2003년 창업 이후, 흔들림없는 목표를 갖고 한 길을 걸어놨는데 구체적으로 기업 소개를 해주신다면?

이근용: 저희 회사는 2003년 창업하여 현재 15년이 된 회사인데요. 현재 대전에 본사와 공장을 충북 오송첨단의료기기복합단지내에 연구소를, 그리고 경기도 판교에 연구소 일부와 영업 본부를 두고 있는 회사입니다. 2003년 우연히 알게 된 경두자기자극 치료 분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 위해 시작하였고 2014년 KFDA를 받기까지 우직하게 한길을 걸어온 회사입니다. 경두개자기자극으로 치료할 수 있는 뇌질환의 범위는 가능성의 측면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데요. 우리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우울증 치료를 먼저 고려하였고 이는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우울증을 포함합니다. 이후 최근에는 중독, 허혈성 뇌졸중, 치매 등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외에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 자폐 치료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상춘: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길어진 노년기에 피하기 쉽지 않은 질병 중에 하나가, 치매와 같은 뇌관련 질환인데.. 기존에 치료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그야말로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하신 건데 리메드의 주력 제품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이근용:TMS의 가장 큰 혁신성은 두개골을 열지않고 즉,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뇌를 직접. 자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메드는 10여년에 걸친 제품 개발의 과정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배양하였고 이를 실제로 임상에 적용하여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TMS 연구가 활발한 국가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주변국인 일본은 TMS 제조사가 없는데요. TMS를 연구하는 일본의 의사들로부터 한국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전해 들었고요. 미국의 TMS 회사인 뉴로네틱스 사의 임원은 한국의 정신과 학회에 와서 도대체 한국은 이해할 수 없는 나라다 왜 이렇게 좋은 치료기가 팔리지 않는가에 대한 토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TMS 국산제품이 있으니 미국 제품은 당연히 팔리지 않지요. 저희회사는 국내에는 4000만원에 TMS를 보급하고 해외는 8만 USD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10만 USD의 미국 제품이 한국에서 고전하는 것은 당연 이야기겠죠. 이후로도 연구 개발에 노력을 경주하여 세계에서 최초로 재택 치료용 TMS를 개발하였고 현재는 개발된 기술을 배경으로 치매 치료용 TMS와 브레인 네비게이션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브레인 네비게이션은 자극의 정밀도를 올려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TMS 회사로서는 최초로 자체 기술화시키는 케이스 입니다.

한상춘: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장 발병률이 높았던 암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질환 등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이근용: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뇌와 관련된 질환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를 할 수 있고요. 앞으로 뇌와 관련된 시장은 커져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주변국가인 일본과 중국도 비슷한 입장에 처해있고요. 일본과 중국은 세계 2,3위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마켓 사이즈 빅 4 국가 입니다. 또한 뇌질환은 노령화에 따른 환자수의 증가도 문제이지만 대체로 마땅한 약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각해보면 파킨슨, 루게릭, 뇌졸중, 중독, 자폐, 치매 등등 약이 있나요? 심지어는 가장 흔한 질병인 우울증 조차도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케이스가 40%를 넘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자극을 통한 치료는 앞으로 뇌질환 치료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고 이미 그 단계가 시작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상춘: 시장 전망도 물론 많은 영향이 있었겠지만 실제로 다양한 사업분야 중에서도, 특별히 뇌재활에 관심을 갖고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을까요?

이근용: 제가 다닌 직장이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해주는 진단기기 회사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정신과, 신경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요. 앞으로 뇌와 관련된 시장이 클 거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고 매력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헌데 몇 년이 지나 이렇게 보니 우리는 왜 치료기기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치료기기를 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 제품 개발을 회사에 제안 했습니다. 하지만 제안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다음해에 제가 사표를 내고 나와서 직접하게 된 거죠. 하지만 결국 허가를 받는데 10년이 넘은 세월이 필요했으니 제 직장 대표님의 판단도 틀리지 않았고 결국 허가를 받았으니 제 판단도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창업 이후 지금까지 약 15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까지 이뤄놓은 성과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근용:TMS는 과거 아이디어 단계에서 이미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보건 신기술 NET 인증을 획득하였고 2015년에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리메드는 2014년 KFDA 통과 이후 해마다 20~30%씩 성장을 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30여개국에 대리점을 두고 판매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Zimmer사와는 전략적으로 제휴를 하여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였고 중국과 일본의 허가도 획득하여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시험을 끝내고 2018년 10월에 미국 FDA에 허가 접수할 것으로 예상되어 2019년 상반기내로 미국 FDA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계 시장의 80%이상이 빅 4 즉,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이니 내년이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상춘: 창업부터 지금까지 원하는 방향으로 대표님이 잘 이끌어오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겪었던 시기는 없었을까요? 어떤 기업이든 도약을 앞두고 시련을 겪는 경우가 많던데?

이근용: 제가 창업을 한 나이가 삼십대 중반이었을 겁니다. 기업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창업을 한 터라 영업에 대한 부분이 매우 부족하였고 결국 대기업과 손을 잡고 TMS의 파생상품을 팔게 되었습니다. TMS는 어차피 오래걸릴 줄 알았기 때문에 파생 상품으로 신경자기자극기를 개발 했었거든요. 이 역시 세계 최초의 상품화였는데 결국 2년만에 계약이 해지되면서 약5년의 힘든 시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힘든 과정을 저와 함께 해주었고 현재까지도 회사의 핵심임원들로 재직해주고 계십니다. 결국 영업력이 없어서 회사가 고비를 맞았고 직원들과 함께 극복했지요.지금은 어떤 한 아이템을 어떤 한 회사에 총판을 주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습니다. 여러회사와의 비즈니스로 많은 기회를 창출하려 노력합니다.

한상춘: 그런 의미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기업 <리메드>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부분들을 꼭 얘기하고 싶으신지?

이근용:짧은 시간 기가 막힌 아이디어들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포장이 될 수 이도 있겠지만 저희 회사는 한마디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경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연구원들의 경우 15년의 시간을 회사에서 지내다시피 해온 연구원들이 있습니다. 소위 20,000 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는데 아마도 그들은 50,000시간은 될 것입니다. 또한 임상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지금의 임상 시험들은 임상시험 코디네이터를 통해서 진행하지만 저희 회사는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해본 경력. 또 TMS는 의사 선생님들이 잘 사용할 수 있겠금 잘 알려드려야 하는데요. 이러한 부분들도 저희 회사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가 국내 정신과 시장에서 따라올 수 없는 1위를 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한상춘: 기업 문화와 더불어, 대표님의 경영 철학도 중요할텐데 경영에 있어서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이근용:우리는 벤처기업입니다. 벤처 기업은 도전하는 기업입니다. 도전에는 실패의 위험이 항상 따르고 이를 두려워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 왔고 지금에 이르러서야 실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연구건, 영업이건 간에 항상 도전하고 노력하고 실패해도 다시 또 도전하고 결국은 회사가 개인의 실패를 지원할 수 있는 철학을 가졌을 때 각각의 구성원들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여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한상춘: 어떤 기업이든 롱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사업 구상을 해야하는데 향후 로드맵은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이근용: 치매 임상을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TMS의 궁극적인 방향은 무엇인가?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있었습니다. 하나는 적응증의 다양화입니다. 아직 많은 뇌질환을 대상을 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못한고 있는데요. 재원의 한계와 시간적인 제약 등을 이유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에 와서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리메드 더욱 더 다양한 뇌질환 치료의 연구에 매진하여 적응증과 시장을 함께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또 하나는 치매 같은 질병은 매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보름에서 한달은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병원은 한계가 있습니다. 입원을 받아주지도 않을 거고 따라서 제도적으로 의사-환자간 재택 진료가 허락된다면 세계에서 최초로 TMS 재택 치료시장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한상춘: 이대표님이 생각하는 혁신성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한민국 기업들이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서도 얘기해봤는데 모두가 혁신 성장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해보면서 이제는 마쳐야 할 시간인데요. 끝으로 혁신성장 기업 ‘리메드’ 혹은 이대표 개인적으로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이근용: 올해 분당차병원에서 실시한 치매 전임상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계획한 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임상도 순조롭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또 올해는 회사가 외국의 좋은 파트너들과도 연결이 되고 또 매출로 이어지고 코넥스 시장에도 상장이 되고 매우 중요한 한해 인 것 같습니다. 또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 FDA를 추진하고 그 외에도 다수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문제없이 잘 되어 내년 상반기에 추진할 코스닥 상장 때 큰 동력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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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의 실체를 이해하고 확산하는데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 내부에서 묵묵히 혁신성장을 실천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소개해드리는 "혁신성장 코리아"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한국경제TV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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