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안전띠 안 매면 사망률 26배"

입력 2019-02-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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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이용 차량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약 절반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달 26일 서울을 드나드는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 4곳에서 승용차 2천186대를 살펴본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4.9%로 나타났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한 지난해 9월 조사에선 뒷좌석 착용률이 36.4%였다. 이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앞 좌석 착용률(94.6%)에 못 미치는 것이다.
어린이 보호장구(카시트) 안전띠 착용률은 68.6%로 나타났다. 카시트를 제 위치가 아닌 조수석에 장착한 경우도 15.7%에 달했다.
교통 선진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독일 97%, 캐나다 95%, 스웨덴 94%다. 카시트 착용률도 스웨덴 98%, 독일 93%, 프랑스 93%다. 카시트의 조수석 장착은 금지돼있다.

안전띠 착용 여부는 교통사고 때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사상자 중 사망자의 비율은 안전띠 미착용이 1.04%로 착용 시 비율(0.04%)의 26배에 달했다. 중상(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 1∼3급 상해) 발생률도 안전띠 미착용 시 3.73%로 착용 시(0.22%)의 약 17배였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사망자는 60대 이상이 34.4%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13∼19세)이 14.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사망자는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였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상자 중 사망자·중상자 발생률은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각각 1.3%와 4.7%로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가운데 자리는 앞 좌석의 보호가 없어 다른 좌석보다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삼성화재에 접수된 2013∼2017년 설 연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건수는 연평균 4.8%씩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사고에 따른 사상자도 하루 평균 1천208명으로 평소 주말(1천78명)보다 11.8% 많았다.
특히 중과실 처벌 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가 약 37%를 차지했으며, 사상자 발생률은 2013년 사고 1건당 1.24명에서 2017년 1.36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음주운전 사고의 60.8%는 10∼30대가 저질렀다. 시간대는 오후 10시∼오전 4시에 61.4%가 집중됐다.
졸음운전 사고에 따른 하루 평균 사상자는 설 연휴에 21명으로 전체 주말(14명)보다 많았다. 졸음운전 사고의 43.0%가 낮 12시∼오후 6시에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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