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낙점 트럼프…"북한, 경제강국 될 것"

입력 2019-02-09 12:57   수정 2019-02-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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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오는 27일~28일 베트남 하노이서 회담"



미국과 북한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매우 생산적인 만남을 마치고 북한을 막 떠났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시간과 일정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평화라는 목표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분 뒤 다시 올린 트위터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며 "그는 몇몇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나를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을 알게 됐고, 그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경제적인 로켓!"이라고 강조했다.


◆ 시장경제 도입한 공산체제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정치·행정 중심지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빈방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날짜와 개최 국가는 앞서 공개됐지만, 개최 도시를 놓고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를 주장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대사의 2박 3일에 걸친 협상 끝에 북측의 뜻이 관철된 것으로 읽히는 이유다.
북한이 하노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가 유리하다는 점과 함께 김 위원장이 국빈방문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베트남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주석궁과 의회 등 정치·행정기관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국빈방문을 한다면 하노이에 반드시 들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이번에 성사된다면, 약 54년 만에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 땅을 다시 밟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두 차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당시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했다.
북한과 베트남 관계는 곡절을 겪으며 한때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베트남에 관심을 보이며 애정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첫 방문 60주년을 기념하며 베트남을 공식방문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공산체제를 유지하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대표적인 `체제전환 국가`다.
경제위기를 타개할 목적으로 베트남은 1986년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했으며, 1995년에는 전쟁을 벌였던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다면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베트남의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의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다시 돈독하게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아 활발한 교류의 물꼬를 틀지도 관심을 끈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 수교를 맺었으며, 1967년 무상군사지원·경제원조 협정을 체결했다. 베트남전 당시에는 북한이 공군병력을 파견하고 군수물자를 지원하면서 `혈맹` 관계가 됐다.
하지만 1978년 12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했을 때 북한이 베트남을 비난한 뒤 양국은 대사를 철수시키며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1984년 양국은 대사를 다시 파견했으나, 1992년 베트남이 남한과 수교를 시작하면서 그 관계는 이내 다시 소원해졌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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