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보다 손가락이 더 아프다?

입력 2019-02-14 13:42   수정 2019-02-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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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게 하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16만 7,998명, 2017년 18만 920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4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높게 발생하고 있다.


손목터널은 손목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정중신경이 통과하는 인대와 뼈로 이루어진 터널 같은 구조를 말한다. 이 터널이 좁아지거나 터널을 지나는 힘줄 등의 구조물이 두꺼워지면 터널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어 엄지손가락부터 넷째 손가락까지 손가락 끝의 저림과 통증이 발생한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손목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진단명 때문에 발병 원인으로 과도한 손목 사용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손목터널증후군의 근본적인 발병 원인은 과도한 손목 사용보다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이 질환에서 손목이 아플 거라 생각하며 손목 통증이 없다고 손목터널 증후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아픈 게 중요한 증상이고 손목 통증이 같이 있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수지접합 전문 예손병원 수부센터의 이충훈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폐경기 이후 중년여성에게 흔하지만 젊은 여성이나 남성에서도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발병한다”면서 “힘든 일이 아니더라도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면 손목 터널 안에서 힘줄의 마찰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고 이에 부기가 신경을 압박해서 손가락이 저리는 것이다. 이렇게 손목 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되면 이에 반응해서 터널을 만드는 인대도 더 두꺼워지게 되어 터널은 더 좁아지게 되어 점점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고 전했다.


손가락 힘줄의 염증이 주된 원인이므로 손바닥에서 힘줄 염증에 의한 통증을 유발하는 방아쇠 수지증후군이 같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당뇨 환자들에게는 손목터널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더 잘 생기는 이유도 힘줄 염증이 잘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손목 터널안의 힘줄이 부을 틈이 없어서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밤이나 새벽이 되면 힘줄이 부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고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부기가 감소되어 증상이 완화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의 경우 힘줄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 요법이나 손목을 구부리지 않게 하는 부목, 손가락을 덜 쓰게 하는 것과 같은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밤에 깰 정도이거나 낮에도 손이 저리는 심한 경우는 손목터널 안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면 힘줄 염증을 수 주 동안 억제할 수 있어서 일시적이나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단, 이러한 보존적 치료나 주사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 엄지 힘이 떨어지고 감각이 둔할 정도로 심한 경우, 종양 등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한다. 늦으면 수술 후 경과도 좋지 않고 회복에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이 이루어지면 수술 후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보다 손가락을 덜 쓰도록 노력해야한다. 특히 폐경 이후 중년 여성이라면 힘줄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게 되어 손목터널 증후군이 생기기 쉬우므로 손빨래 보다 세탁기를 이용하고, 설거지도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는 게 좋고 다른 집안일에서도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전문의에게 다른 원인이 없는 지등 정확한 진단 후에 구체적인 치료효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 다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고 신뢰할 만한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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