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 여진구, 권해효-장영남에 칼 뽑았다

입력 2019-0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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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가 권해효-장영남을 향한 서슬 퍼런 단죄를 시작했다. 소중한 이들과 용상을 지켜내기 위해, 냉혹한 군주의 길을 걷기로 다짐한 여진구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이와 함께 ‘왕이 된 남자’는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왕이 된 남자’의 13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10.0%, 최고 11.4%를 기록했으며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또한 평균 4.3% 최고 5.0%를 기록, 지상파 포함 월화극 1위를 수성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13회에서는 광대 하선(여진구 분)이 반정 세력들의 악행에 직접 칼을 뽑아 들며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신치수(권해효 분)는 정체를 들킨 하선에게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를 제거하고 용상의 주인을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선은 친국(임금이 중죄인을 직접 국문하는 제도)을 열도록 종용하는 신치수에게 “우선 달래(신수연 분)가 무사한 지 봐야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에 신치수는 하선을 무릎 꿇린 뒤 이규를 죄인으로 세우면 달래를 증인으로 불러 안위를 확인시켜주겠다고 했고, 하선은 끝내 굴복했다.

곧 이어 친국이 열렸다. 그러나 이는 하선의 노림수였다. 하선은 달래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태세를 전환해 신치수를 죄인으로 몰아세웠다. 앞서 무릎을 꿇었던 것도 신치수를 완전히 방심하게 만들기 위한 연기였던 것. 이에 신치수는 무죄를 주장하며 추국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하선의 기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선은 신치수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이 귀신도 침을 뱉을 천하의 개망나니 근본 없는 후레자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선이 광대놀음을 하던 시절 사용했던 대사로 달래에게만 보내는 신호였다. 이를 눈치챈 달래는 자신의 오라버니는 이미 죽었다고 말해 하선을 도왔다. 급기야 죽은 줄 알았던 김상궁(민지아 분)이 등장해 신치수의 악행들을 낱낱이 폭로했고, 하선은 역적 신치수의 참수형을 윤허했다.

그러나 살기 위한 신치수의 발악이 끝나지 않았다. 조카인 선화당(서윤아 분)에게 ‘사랑방 분재 속에 들어있는 것을 챙겨 간직하라’면서 마지막 패를 쥐어준 것. 이는 하선과 이규가 중립외교를 위해 후금에 보낸 밀서를 가로챈 것이었다. 이후 신치수는 진평군(이무생 분)에게 “반정의 명분이 있다”면서 밀서의 존재를 알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상궁 역시 구명을 청할 요량으로 대비전에 무언가를 은밀히 전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극대화 시켰다.

한편 하선은 달래에게 몹쓸 짓을 한 신이겸(최규진 분)에게도 철퇴를 내렸다. 대명률에 따르면 양반인 신이겸이 천민인 달래에게 행한 일은 죄가 되지 않는 바. 하선은 “선왕께서 남기신 전례를 검토해보니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왕명으로 법을 만드셨더군. 하여 나도 새로 법을 만들고자 하네”라며 신이겸의 얼굴에 죄명을 새기는 치욕스런 형벌을 안겼다.

이처럼 하선이 ‘정적들을 철저히 밟아 숨통을 끊어놓는 법’을 선택하며 용상의 무게를 견뎌가는 가운데, 그는 달래-갑수(윤경호 분)와의 이별도 감내했다. 달래와 갑수가 피신을 떠나는 날, 달래는 하선에게 함께 떠나자며 애원했다. 행여나 하선이 죽게 될까 무섭다는 것. 이에 하선은 애써 달래를 달랬고,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눈물로 배웅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신치수의 세가 꺾인 뒤 조정은 안정을 찾았다. 이와 함께 중전 소운(이세영 분)의 아버지 유호준(이윤건 분)의 신원(죄인을 석방함)도 결정되며 순풍이 불던 찰나, 또 하나의 폭탄이 터졌다. 소운이 내의원을 통해 받아서 음용했던 백화차가 불임을 유발하는 차였으며, 그 배후가 대비(장영남 분)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이미 회임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소운은 절망했고 분개한 하선은 대비전으로 쳐들어갔다. 하지만 대비는 적반하장이었다. 화를 참지 못한 하선이 ‘폐모’를 입에 담으려는 순간 이규가 하선을 막아 섰다. 경솔하게 폐모를 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 하선과 이규의 실랑이를 지켜보던 대비는 “저잣거리의 광대놀음이 이만큼 재미질까?”라며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어 소름을 유발했다. 나아가 ‘대통을 이을 수 없는 중전을 폐비해야 마땅하다’면서 하선을 도발했다. 이에 참다 못한 하선은 “폐비를 해야 한다면 대비전부터 할 것입니다”라고 전면전을 선언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규는 하선의 경솔함을 지적했다. 대비를 폐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조정의 논의를 거쳐야 역풍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조만간 조정에서 하선의 세를 키우는데 핵심 역할을 할 부원군 유호준이 유배지에서 돌아올 예정. 이규는 “때가 무르익으면 조정에서 나서 주청을 올릴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리거라. 내 날이 밝는 대로 부원군을 모시러 가겠다”며 하선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극 말미 유호준이 유배지에서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모습과 함께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또 한번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사활을 걸고 전면전을 시작한 하선파와 반정세력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처럼 갈수록 쫄깃한 재미를 더해가는 ‘왕이 된 남자’에 시청자들은 또 다시 호평을 쏟아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이 드라마 넘나 재밌음! 해피엔딩으로 갔으면”,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드라마. 적들에 둘러싸인 왕”, “다음주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냐”, “연기력들도 정말 하나같이 대박이야. 속 시원해”, “하선이 성군으로 남았음 좋겠다”, “중전마마 울 때 같이 울었다”, “왕남은 드라마인 줄 알면서 보는데도 감정이입 장난없음. 들킬까 봐 너무 무서워”, “작가님 제발 해피엔딩 해주세요!”, “오늘 배우들 연기 진심 대박! 심장 쫄려 죽는 줄” 등의 시청소감을 남겼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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