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시나들' 감독, CGV 상영 보이콧 선언…"스크린 8개 부당"

입력 2019-02-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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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CGV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부당한 배정 편성을 지적하며 CGV 상영 보이콧을 선언하는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재환 감독은 "전국에 스크린 1182개를 가진 CGV로부터 칠곡 가시나들에 내어줄 수 있는 스크린이 여덟 개에 불과하다는 운용 계획을 통보받았다"며 "이마저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 회 상열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며 CGV 상영 보이콧을 전했습니다.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날 개봉하는 ‘어쩌다, 결혼’ CGV 상영 현황정보를 클릭해 보니 보이콧 외엔 다른 길이 안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영화의 순 제작비가 같지만 `칠곡 가시나들`은 8개 극장, 8개 스크린인 반면 `어쩌다, 결혼`은 95개 CGV 극장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김 감독은 ‘어쩌다, 결혼’의 차이는 CGV 아트하우스 투자 배급 작품인가 아닌가로 밖엔 설명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김 감독은 "CGV에서 예매율을 기준으로 상영관을 배정한다고 우기겠으나, 개봉 사흘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에 예매 창구를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은 한 곳도 없다"면서 "돈 되는 극영화와 돈 안 되는 다큐멘터리의 스크린 배정 기준이 다르다고 주장할 거라면, CGV가 왜 아트하우스를 만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습니다.

CGV아트하우스는 CGV에서 만든 예술영화 위주의 배급 브랜드입니다. 애초 CJ엔터테인먼트와 다른 성격을 지향했으나, 근래 들어 차별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업계에서 가장 힘 센 자가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지 않고 돈을 쫓을 때는 교만의 뿔을 꺾어 힘을 분산시킬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며 "CGV가 정한 모욕적인 규칙을 거부하고 우리 영화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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