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미중 정상회담 불투명...존 볼턴 "하노이 회담 결렬, 다른 나라 위한 메시지"

입력 2019-03-11 08:10  

    [3월 11일 월가브리핑]

    [미중 무역협상, 하노이 전철 밟나]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이 여파가 미중 정상회담 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확실한 합의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을 정하는 것을 중국 관리들이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장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합의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면 시 주석의 권위가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일련의 실무 협상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전 세계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한 합의안 초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허무하게 결렬된 뒤 중국 지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처럼 사전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르지 않은 채 정상회담에 나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장을 그냥 나가버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널은 이 때문에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양국이 실질적인 현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마지막 협상이 아닌, 이미 정해진 합의를 확인만 하는 ‘서명식’처럼 치르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3월 말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미중 정상회담이 3월 말 혹은 4월에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미국 측 요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폭스뉴스는 시진핑 주석이 3월 말 방미일정을 아예 취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현실적으로 3월 말 미중 정상회담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북미회담과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언제든지 걸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오늘 가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노이 회담 사례는 우리와 중요한 협상을 하는 다른 나라들을 위한 메시지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합의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가 미중 무역협상 혹은 러시아와의 군축 협상 등 그 어느 나라와의 협상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때리기를 이용해 ‘시진핑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새로운 장애물을 만난 것 같은데요, 그동안 미중 협상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주식시장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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