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에 농민 일자리 늘었다?…이상한 통계

조연 기자

입력 2019-03-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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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달 고용지표가 간만에 반짝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농한기인 겨울철에 농업 등 1차 산업 취업자 수가 10만 명 넘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설명인데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2월에 비해 26만3000명 증가한 2,63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던 취업자 수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 "의미있는 변화"라면서도 정확한 설명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업자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별 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수출대책, 투자활성화, 산업혁신 등 민간 일자리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처럼 정부가 애써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일자리를 늘린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먼저 취업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60대 취업자 수는 39만7000명 늘어 역대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30~40대 취업자 수는 24만3000명 줄었고,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공공일자리 다음으로 고용지표를 끌어올린 건 바로 농림어업입니다.

    2월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1만7천명 늘어나며 지난해부터 나타낸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오랫동안 전체 고용을 갉아먹던 농림어업이 최근 들어 '고용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건데, 도대체 왜 그런지 정확한 분석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글쎄, (농림어업 취업자가) 왜 이렇게 늘어났는지 의문이다. 다른 것은 설명이 되지 않나. 재정을 넣어서 보건복지가 늘어난 것은 설명이 되는데, 농림어업은 농업 경기가 갑자기 좋아졌다든지,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졌다든지 이런거 없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통계방법을 좀 바꿨는지.."

    고용 확대에 따라 함께 상승해야 할 농림어업 분야 GDP 성장률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통계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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