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잘리기 전에 빨리 보려고…" 서강대 로스쿨 교수, '버닝썬' 관련 농담 도마 위

입력 2019-03-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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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강의 중 `버닝썬 유출` 영상과 관련된 농담을 하는가 하면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서강대 X관에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甲(갑)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乙(을)`이 올리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학생 을은 1명일 수도, 혹은 10명, 132명일 수도 있다`라는 문구와 `갑 교수님은 한 분일 수도 혹은 네분 그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문구도 적혀있다.
대자보는 로스쿨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에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버닝썬 무삭제 (유출) 영상`이 잘리기 전 빨리 보라고 친구가 보내줬다"며 "평소 집에 버스 타고 가는데 그 날은 집에 택시를 타고 갔다. 잘릴까 봐 빨리 틀어봤더니 위에는 해가 돌고 있고 아래에서는 무를 자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대자보 작성자는 "약물을 이용한 `강간` 피해자이자 `디지털 성범죄 피해사례인 `버닝썬 유출 영상`을 농담 소재로 삼은 교수의 유머는 괜찮지 않다"며 "피해자가 실재함에도 성범죄 피해를 희화화하는 2차 가해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로스쿨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주장도 대자보에 담겼다.
작성자는 "교수가 수업 도중 `안 지사가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발목 잡혀 안타깝다.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정말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교수가 29명의 제자에게 해당 `조언`을 하던 그 강의실에는 13명의 여(女)원우도 앉아있었다"며 "여성은 술, 담배, 도박처럼 해로운 것도 맹수처럼 위험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여자`가 아닌 `왜곡된 성의식`과 위력의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로스쿨 교수가 `흑누나, 흑형이라는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니 괜찮다`고 말하고, `로스쿨은 전문 자격증을 따러 오는 곳인데 돈을 주며 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작성자는 "교수님의 조언과 농담이 정의·평등·인권을 말하는 교수님의 언사를 퇴색시키고, 혐오와 차별의 탑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니 로스쿨에 대한 저의 `낭만` 또한 부서졌다"고 말했다.
서강대 로스쿨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사실 여부를 떠나 이와 같은 사안이 다시 야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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