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탄도 미사일 ICBM 실험 실시…"北 위협 대비" 때문에?

입력 2019-03-2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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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과 공동개발한 미사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실험을 내년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NHK가 20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신형 요격미사일 `SM3블록2A`로 ICBM 요격 능력을 검증하는 실험을 내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M3블록2A는 미국과 일본이 2006년부터 함께 개발한 요격 미사일로, 미국은 그동안 하와이 근해에서 이 요격미사일로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을 상정한 실험을 5차례 실시했다.
SM3블록2A는 당초에는 ICBM이 아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개발됐는데, 내년 실험에서는 ICBM 요격에도 사용할 수 있을지를 검증한다.
NHK는 미국이 SM3블록2A의 ICBM 요격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군사전문가 크리스 오스본도 군사매체 워리어메이븐을 통해 "미 국방부가 SM3블록2A를 이용해 적의 ICBM을 요격·파괴하는 첫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M3블록2A가 최근의 요격 실험에서 효과를 보여 ICBM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본의 보도는 미 폭스뉴스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새 `미사일 방어검토`(MDR) 보고서에서 북한이 ICBM 보유에 접근하고 있다며 종래의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에 더해 해상 배치형인 SM3블록2A를 투입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SM3블록2A는 (대륙간이 아닌) 지역권의 미사일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미국 본토에 대한 ICBM의 위협을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이 막아내는 데 추가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M3블록2A는 불량국가들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상대로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의 부담을 덜어줄 잠재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미사일방어청이 2020년 ICBM급 타깃을 상대로 SM3블록2A를 실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불량국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별도로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설명하면서는 북한을 첫손에 꼽았다.
보고서는 북미협상이 진행중임을 상기시키면서도 "북한은 계속해서 대단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으며 미국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원을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쏟아붓고 여러 차례의 핵·미사일 실험을 한 결과 북한은 확실히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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