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갈채가 '손가락질'로…"정준영 구속, 자업자득·팬 배신한 결과"

입력 2019-03-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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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21일 저녁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이 이른바 카카오톡 단체방 파문으로 번진 이후 구속된 첫 연예인이 됐다.
불과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을 누비던 `오디션 스타`의 급전직하 추락이다.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이 대두한 상황에서 정준영은 과거 같은 혐의로 두 차례 수사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되며 무탈하게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공분이 일었다. 특히 여성 팬이 많은 연예인이 동료와 지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여성을 성(性) 상품 취급하는 행태가 상습적이었다는 사실에 거센 비난이 일었다.
정준영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톱 3`에 오르며 인지도를 쌓았고 이듬해 데뷔 앨범을 내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일렉 기타를 메고 거친 창법으로 노래한 그는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포크 계열 음악을 선보인 경쟁자 로이킴과 상반한 매력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솔로 활동을 하면서 밴드 드럭레스토랑을 결성해 지난해까지 미국과 유럽 투어를 열며 무대를 누볐다.
그는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으며 예능계로도 보폭을 넓혔다.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인지도를 확장했으며, 최근까지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tvN `짠내투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지난 11일 성관계 `몰카`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당시에도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를 촬영 중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그의 레스토랑 사업도 무산됐다. 그는 지난해 10~11월 프랑스 파리에서 팝업 매장 형식으로 임시 영업한 `메종 드 꼬레`를 올해 현지에서 정식으로 열 예정이었다.
연예계에서는 그가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유치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에 개탄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자업자득이자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무참하게 배신한 결과임은 분명하다"며 "한창 활동하는 연예인이었기에 다른 동료들에도 경각심과 함께 충격파가 있을 것 같다. 대중적인 영향력에 걸맞게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우게 했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며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박수갈채 속에 혜성 같이 등장한 대중스타가 손가락질 받으며 퇴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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