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칼바람에…기관투자자, 우왕좌왕 ‘패닉’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3-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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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감사의견 '한정'에서 3일 만에 ‘적정’으로 다시 받아내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오늘(26일) 장 시작 전 “재감사를 통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고 각각 정정 공시했습니다.

    이들 주식은 내일(2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며칠사이에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야 했습니다.

    올해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금호산업 우선주를 제외하고 총 36개.

    회계 감사 규정이 강화되면서 올해 들어 부쩍 관리종목 개수가 늘어난 모습인데, 기관투자자들이 매물 폭탄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과 같은 각종 지수 편입에서 제외되는데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의 경우 코스피200지수에서 편출되면 최대 6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한진중공업 시가총액의 4.7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매도’에 나설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펀드매니저는 “규정상 관리종목 자체에 투자하지 않는 곳도 있는 데다, 판매사를 통해서 문의나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실제 매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급한 불을 껐다지만, 지난해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부채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여기에 잃어버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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