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어려울 정도의 고통"…'군발두통' 뭐길래

입력 2019-03-28 23:24   수정 2019-03-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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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1∼3달에 걸쳐 하루에 여러 차례 반복되는 `군발두통` 환자 85%가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조수진 신경과 교수팀은 2016년 9월∼2018년 2월 국내 15개 병원에서 직장인 233명(군발두통 환자 143명, 편두통·긴장형두통 환자 38명, 두통이 없는 52명)을 대상으로 두통에 따른 직장 내 어려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분석결과 군발두통 환자의 85%는 직장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편두통· 긴장형두통 환자군 64%, 두통이 없는 환자군 37%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직장 관련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업무능력 감소가 60.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병가 사용 39.4%, 직장 내외 활동 참여 감소 36.4%,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군발두통으로 인한 구직실패와 실직, 자발적 퇴사 등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특히 군발두통 환자의 병가 사용은 편두통·긴장형두통 환자나 두통이 없는 경우보다 월등히 높았다. 군발두통 환자의 병가 사용 비율은 39.4%지만 편두통·긴장형두통 환자는 13.9%, 두통이 없는 직장인은 3.8%로 각각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중반에 통증의 정도가 심하고 발작 주기가 주로 낮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병가 사용이 더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환자들의 나이, 성별, 우울 및 불안, 스트레스 수준 등의 요인을 보정한 결과 군발두통으로 인한 직장생활 어려움은 두통이 없는 직장인보다 8배, 병가 사용 확률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군발두통 환자군의 고용 상태도 조사됐다.
군발두통 환자의 정규직 비율은 68%로 편두통·긴장형두통 환자군 84.2%, 두통이 없는 직장인 96.2%에 비해 낮았다. 실직 상태인 군발두통 환자의 45%는 군발두통으로 인해 직업을 잃었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대부분의 군발두통 환자들이 직장에서 두통으로 인한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군발두통 환자의 낮은 사회활동 참여율과 직장 내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한 사회간접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발두통은 100%의 고농도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개선될 수 있다"며 "재택 산소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산소치료 처방전의 개정 등 군발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두통과 통증(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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