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쇼크...코오롱 바이오사업 '빨간불'

전민정 기자

입력 2019-04-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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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인보사 판매중지 파문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당시와 주성분이 달라 자발적 제품 유통 중단에 나선 것일 뿐,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그럼에도 이번 사태로 인보사를 연매출 6조원, 글로벌 톱 10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키운다는 코오롱그룹의 청사진은 일단 급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이자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유통과 판매가 중단되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인보사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지대했던 만큼 아마 느꼈던 실망도 크시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인보사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 학계, 관계, 기업 여러분들께 사죄를 드리겠다"

    이 대표는 인보사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당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나 판매가 중지됐지만 기술 수준의 차이로 분석 결과가 바뀌었을 뿐, 초기 개발부터 임상시험, 상업화까지 동일한 성분을 사용했으며 현재까지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2004년 형질전환세포(TC) 특성을 분석했을 당시에는 연골세포의 특성이 발현돼 연골세포로 판단했지만 최신의 STR 방식으로 검사한 결과 다른 세포인 '293유래세포'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또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품목허가가 취소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인터뷰> 조정종 코오롱생명과학 팀장

    "허가 취소가 되려면 새롭게 밝혀진 세포가 임상단계에서는 쓰이지 않다가 상업화단계에 쓰이면 허가 취소가 된다. (식약처 말처럼) 최초의 고의성이 있었다면 허가취소를 할 수 있는데..."

    하지만 과거 15년 전 분석 결과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논리로 해명에 나서면서 코오롱그룹 바이오 사업의 신뢰도에는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인보사의 전격 판매 중단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3상을 중단키로 했으며, 일본, 중국, 중동 등지의 제약사들과 맺은 1조원 이상 기술수출 계약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또 식약처 조사 결과 형질전환세포가 태아신장세포인 '293유래세포'임을 사전에 알고도 연골세포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허가 취소'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같은 악재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가격 제한 폭까지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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