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0월 황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해당 첩보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황 씨의 2015년 9월 필로폰 투약 혐의는 물론 다른 마약 관련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은 두 차례 모두 검찰지휘 단계에서 반려됐다.
검찰은 황 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이같이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한 이후부터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황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급 간부와의 친분을 자랑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봐주기 수사` 의혹이 더욱 강하게 일고 있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황씨 추정인물은 "중앙지검 부장검사? 풉.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완전 친구야)"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황씨는 개인 고소 사건을 처리하며 경찰서장을 직접 만났다고 발언하고, 조사받는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하나 의혹 (사진=MBC)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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