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증가속도·비율, 세계 34개국중 1위

입력 2019-04-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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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부채의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한국의 가계부채는 증가속도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주요 34개국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었다.
7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97.9%로,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이 59.6%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을 월등히 뛰어넘어 GDP와 맞먹는 수준까지 상승한 셈이다.
한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뿐 아니라 비율의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다.
작년 말 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2017년 4분기 말 94.8%보다 3.1%포인트 상승해 조사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대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각각 1.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그만큼 부실화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며 "금리가 인상되거나 경기가 좋지 않아 부실대출이 되면 금융회사 부실로 연결돼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가계부채뿐 아니라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GDP 대비 102.2%에 달해 1년 만에 3.9%포인트 상승하면서 100%를 넘어섰다. GDP 비율의 상승 속도는 34개국 중 4위였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부채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둔화했고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속도는 2001년 이후 가장 느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글로벌 부채는 243조 2천억 달러(약 22경 7천642조원)로, 1년 전보다 3조3천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부채가 2017년에 21조 달러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채 증가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이다.
한국이 속한 신흥시장의 부채도 작년 1조1천억 달러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진시장의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일본,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IIF는 "작년 전 세계 부채 증가속도의 급격한 둔화는 주로 유럽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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