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 모든 걸 쏟아낸 오열연기 ‘감탄’

입력 2019-04-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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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가 오열 연기로 모든 것을 쏟아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이 큰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8일 방송된 33~34회에서 경종(한승현 분)이 사망한 것이다. 이는 주인공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의 대권 쟁취 과정을 그린 주요 스토리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배우 정일우는 이 사건의 중심에서 폭발적 열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주인공의 품격, 주인공의 존재감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앞서 이금은 경종의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된 원인으로 밀풍군(정문성 분)의 독약을 의심했다. 이에 당장 경종이 먹던 탕약을 중지시키고, 사가의 의원을 수소문하는 등 경종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이는 자칫 이금이 왕좌가 탐나 경종의 치료를 막은 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금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였다. 자신의 처지보다 경종의 목숨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종의 상태는 이미 도리가 없었다. 밀풍군이 쓴 독약은 해독제가 없었기 때문. 결국 경종은 죽음을 맞았다. 경종은 죽기 전 자신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동생 이금에게 더 이상 애쓰지 말라고, 원래 이금의 자리였던 왕좌를 탐내서 미안하다고, 세상을 굽어보는 왕이 되라고 말했다. 이금은 그런 경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그어 피까지 냈지만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때로는 자신을 믿지 못해 의심도 하고 자신을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이금에게 경종은 형이었다. 그렇기에 형의 죽음은 이금에게 충격적이고도 견디기 힘든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정일우는 이 같은 이금의 처절한 감정을 폭발적인 오열 연기, 눈물로 밀도 있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정일우의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 체면 따위는 잊은 듯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떨리는 몸과 손 등. 극중 경종이 죽음을 맞는 순간, 화면 속 정일우의 모든 것이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감정을 극으로 끌어올리는 에너지,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 등 정일우라는 배우의 진가가 새삼 와 닿는 순간이었다.

정일우는 ‘해치’ 초반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팽팽한 긴장감, 극적 순간마다 폭발하는 열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끼던 동생 연령군(노영학 분)이 죽었을 때, 아버지의 죽음 후 길거리를 헤맬 때, 역모 누명을 쓴 채 석고대죄를 할 때 등 극적인 순간마다 강렬한 오열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끌어 당겼다. 이 같은 정일우의 장점이 극중 경종의 죽음 앞에서 또 다시 빛난 것이다.

이제 ‘해치’는 연잉군 이금이 대권을 쟁취하고 조선의 전성기를 이끈 왕 영조가 되어가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그릴 것이다. 정일우는 이금이 되어 이 모든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보여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서 극을 이끄는, 주인공의 존재감과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해내고 있는 정일우가 있어서 시청자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가 계속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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