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는 무죄"…'몰몬교 친구' 마크 피터슨 "경찰이 진술 강요" 주장

입력 2019-04-09 17:01   수정 2019-04-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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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가 누명을 썼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로버트 할리의 친구인 마크 피터슨(73)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경찰이 증거가 없으면서도 로버트에게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강요했다"고 9일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6개월 전 경찰에 다른 연예인이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 그 연예인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가 잡혔을 때 경찰이 마약을 한 다른 사람들 이름을 대면 형량을 가볍게 해주겠다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로버트가 마약을 했다는 아무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게 지난해 10~11월"이라며 "로버트가 의심받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게 얘기했다. 자신은 그곳(마약 투약 현장)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경찰들이 로버트가 유죄라고 확신하며 진술을 강요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은 로버트에게 정말 예의 없이 굴었고, 최근 한국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경찰 고위층이 연예인 마약을 잡기 위해 사건을 찾던 중 로버트를 다시 대상으로 잡고 수사를 지시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피터슨 교수는 "수사관들은 증거가 없다고 이미 얘기했지만 고위 경찰이 다시 요구해 그가 다시 잡혀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강조했다.
피터슨 교수는 또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을 했다고 알려진 정황 자체도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통 마약을 산다고 하면 어떤 사람으로부터 구매하지 인터넷으로 주문하지는 않는다. 또 마약을 집에서 발견했다는데 침대 밑에서 마약이 나온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에게 마약 혐의가 있는데 그것을 로버트가 뒤집어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마약을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슨 교수는 또 만약 경찰에서 로버트 할리에 대해 증언해달라고 한다면 언제든 하겠다고 강조하며 "그가 평소 어떤 사람인지 경찰에 내가 다 얘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피터슨 교수는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1990년대 귀화한 로버트 할리와 같은 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자로 오랜 기간 친분을 다져왔다.
피터슨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고 로버트 할리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이날 오전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진에게도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됐고,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로버트 할리 마약 혐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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