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주가는 한화·SK '베팅'

김원규 기자

입력 2019-04-16 10:43   수정 2019-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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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이 어제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특히 자사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눈독 들이는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관련 기업을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밝혔죠?

    <기자>

    금호그룹은 어제(15일) 오전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금호그룹 관련주가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상승해 7,28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시아나IDT(25.84%), 에어부산(23.21%), 금호산업(23.18%)도 20%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앵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주요 인수 기업으로 쏠릴 거 같은데요?

    <기자>

    먼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들어가는 돈을 계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은 33%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1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게다가 당장 올해에만 1조 7,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채무가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유력 인수 기업은 자산 규모가 크면서도 자금 유동성이 뛰어난 대기업으로 추려지고 있습니다.

    실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금호그룹주 못지 않게 상승하는 등 인수에 따른 성장성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유력한 기업은 어디로 보고 있나요?

    <기자>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크게 한화와 SK그룹을 꼽고 있습니다.

    먼저 한화그룹의 한익스프레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와 특수관계인들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기업은 한화케미칼이나 다른 한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국내화물운송과 해외운송주선 서비스를 수주받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이 항공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입니다.

    이같은 분석 덕에 한화우선주는 어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도 이에 못지 않은 흐름입니다.

    <앵커>

    SK그룹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죠?

    <기자>

    SK그룹도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 제주항공 전 대표를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SK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간 행보를 보면 충분히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어제(15일) SK네크웍스와 SK네크웍스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도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앵커>

    이밖에 눈여겨 볼만한 기업은 어딘가요?

    <기자>

    애경과 신세계 그룹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애경그룹은 국내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이미 운영하면서 다년 간의 노하우를 다진 바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인수에 성공하면 명실상부 국내 2위 항공기업으로 뛰어오르게 된다는 상징적인 명분도 생기게 됩니다.

    신세계 그룹의 경우 지난 2017년에 무산됐지만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협상에 나섰던 만큼 이번 인수 전에도 뛰어들 전망입니다.

    이밖에 호텔신라도 면세점이나 호텔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에 나서기 앞서 눈여겨 볼만한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4월 주가상승률이 100% 넘게 오르면서 인수 가격마저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수 시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않게 됩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인수가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주체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급등을 넘어 폭등 수준까지 오른 주가가 언제 또 폭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와 함께 또다른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도 3세 승계 과정에 들어가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아울러 저비용 항공사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어 항공업계 재편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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