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수주 기대감에 저평가 탈출 몸부림

신재근 기자

입력 2019-04-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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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달 수주 공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조선주가 본격적인 출항 채비를 하고 최근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고부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일단 조선주 최근 주가 흐름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3주간 국내 빅3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평균 6% 이상 올랐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10% 가까이 주가가 뛰어올랐고 여기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5.56%, 4.31% 오르며 3월 초반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대형 조선사의 주가가 오르면 기자재를 비롯한 부품주도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들 부품 관련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수주가 이뤄져야 주가에 반영되는 빅3 조선사와는 달리 조선 부품주들은 실제 수주가 이뤄지기 이전 모멘텀만으로도 주가에 선반영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부품주의 주가가 대형 조선사에 비해 수주 모멘텀에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실제 부품주는 빅3 대형사보다 주가가 더 올랐습니다.

    선박 엔진 구조재를 생산·판매하는 삼영엠텍은 최근 3주간 주가가 16.55% 뛰어올랐고 선박용 블록을 제작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에 공급하는 삼강엠앤티(14.73%)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여기에 선박 엔진의 외관을 생산하는 인화정공과 LNG 운반선 초저온보냉재 사업을 하는 동성화인텍도 각각 7.7%, 6% 뛰었습니다.

    <앵커>

    종합하면 대형 조선사와 부품사 모두 주가가 꿈틀거렸는데요.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3월 한 달간 수주가 부진했지만 4월 들어 대형 조선사의 일감 확보 소식이 들리고 있고, 앞으로 진행될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에 1조1천억원 규모의 잠수함 3척을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그리스에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최근 2주 사이에 모두 5척의 선박을 수주했습니다.

    여기에 주가가 저평가된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말해주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대형 조선주의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PBR이 0.7배로 현재 주가가 순자산의 70%에 머물러 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모두 PBR이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조선주 전망 알아보죠. 수주 낭보가 자주 들릴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4월을 조선업 비중 확대 시점으로 보고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6척 중 66척을 따냈는데 올해 1분기에도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인 13척 중 11척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이는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 모잠비크와 러시아 LNG 프로젝트에 10척 이상의 LNG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선 60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 날이 무더워지면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투기적인 발주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LNG선 이외에 해양플랜트도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인도와 호주,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이 유력한 발주처로 꼽히고 있습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가 임박했다"며 "LNG선 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탱커, 컨테이너선, 방산 등 다양한 선종의 발주 붐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투자 시 어떤 변수를 고려하면 좋을까요?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이슈를 꼽을 수 있는데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주주가치 희석 우려는 주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약 3조3천억원의 신주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인데 현재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8조5천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주주가치가 약 39%가량 희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엔진을 공급하는 부품사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요.

    현대중공업이 자체 선박 엔진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에 엔진을 자체 공급할 경우 관련 부품사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등에 선박 엔진 등을 공급하는 HSD엔진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또 앞으로 연말까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해 받게 될 해외 경쟁국들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여부도 눈여겨 봐야 할 사안입니다.

    각국의 공정거래법은 해외 기업이라 할지라도 자국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사업 독점 우려로 인해 기업결합 심사를 받게 하는데 특히 경쟁국인 중국, 일본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조선주의 수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까지 지금까지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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