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작곡가 "BTS 덕에 한국에 관심"…방탄소년단, 이 정도면 '국위선양'

입력 2019-04-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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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방탄소년단 측으로부터 이메일 요청을 받아 곡을 만들어 보냈는데 이런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줄 몰랐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신곡 중에서 `홈(Home)` 제작에 참여한 호주 출신 작곡가 투샤르 압테(32) 씨는 신곡의 높은 인기에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압테 씨는 호주 동부 뉴캐슬 출신으로 원래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한편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인도계 청년이었다.
9년 전 그는 단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가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 도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몇 년간 형편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닥치는 대로 음악 관련 일에 참여해 실력을 쌓았다.
압테 씨는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했다.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아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 호주로 돌아오려고 가방을 싸기도 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던 중 2015년 호주공연자권리협회(APRA)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한 작곡 캠프가 그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 캠프에서 압테 씨는 미국 알앤비 가수 크리스 브라운의 히트곡 `제로`를 공동 작곡함으로써 신예 작곡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
그는 니키 미나즈 등 유명 가수들은 물론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위한 작곡 활동을 통해 현재 가장 떠오르는 호주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위해 작곡한 `홈(Home)`은 어떤 노래냐고 묻자 압테 씨는 "BTS가 팬들에게 보내는 달콤한 러브 레터로 들리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을 직접 만난 적이 없고 한국을 방문한 적도 없다는 그는 지난 18일 시드니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압테 씨는 "BTS 때문에 한국 문화와 K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9월에 한국 방문 계획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 가수들과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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