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강남 노른자땅 개발권 따냈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5-03 12:18   수정 2019-05-03 12:37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개발 사업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중심으로 한 미래에셋컨소시엄에 돌아갔습니다. 이에 따라 13년째 표류 중인 강남 노른자땅 개발이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된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각을 위한 공개 입찰에 미래에셋컨소시엄, BNK투자증권컨소시엄, 헌인어퍼대부 등 3개 사업자가 참여한 결과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인수 대상은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헌인마을 개발사업 시행사인 우리강남PFV에 빌려준 2,170억원 규모의 채권이며,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으로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입찰 매물로 나온 대출채권을 인수하면 헌인마을에 대한 향후 개발 사업권까지 획득하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사실상 사업을 총 지휘하게 되는 셈입니다.
헌인마을 개발사업은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2,379㎡ 부지를 고급 단독주택 단지로 조성하려던 사업입니다. 지난 2006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시공사로, 이들이 출자해 만든 우리강남PFV가 시행사로 참여했습니다.
우리강남은 사업 추진을 위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 전체 토지의 77%인 9만9,455㎡를 담보로 약 2,30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좌초됐고, 시공사는 부도를 맞았습니다.
대주단은 지난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PF채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법정관리로 주인이 바뀐 시공사들의 권리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유찰을 거듭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주단은 인수자가 사업 진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공사가 가지고 있던 후순위 우선수익권과 시행사의 출자지분 등도 넘길 계획입니다.
다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졌던 일련의 잡음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습니다. 해당 대출채권의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회계법인에서 이 거래의 총 책임을 맡고 있던 전무이사가 미래에셋대우가 새로 만든 IB 특수 조직인 스페셜시추이에션(SS) 투자 전담 본부장으로 이직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회계 법인은 매각 담당 임원을 다른 전무이사로 교체했지만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치열했던 인수 경쟁을 뚫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상 의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해 7월 진행된 세번째 매각에서 예비 입찰에서만 6곳이 뛰어들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기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또 있습니다. 과거 우리강남이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사업 부지 내 토지 소유주 50~60명으로부터 약 2만㎡ 상당의 토지를 확보해야 개발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내곡동 국정원 본원과 인접해 있어 안보상 이유로 고층 건물 설립이 어려워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토지주들이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해줄 수 있을 지도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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