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멕시코 관세폭탄…세계 증시·유가 '날벼락'

입력 2019-06-01 08:36   수정 2019-06-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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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불법 이민자 해결을 압박하며 관세 부과 위협을 가하자 국제 금융시장이 일제히 휘청이고 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1% 하락한 2만 4,815.0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 떨어진 2,752.06, 나스닥 지수는 1.51% 급락한 7,453.1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6주 연속 하락하며 2011년 이후 최장 기간 주가 하락 기록을 세웠다.
국제유가 역시 멕시코산 원유수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5%(3.09달러) 내린 53.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2일 이후로 최저치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8.7% 급락했고, 5월 월간으로는 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3.59%(2.40달러) 하락한 64.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관세 카드`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300달러 선을 되찾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5%(18.70달러) 상승한 1,31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의 `대멕시코 관세` 경고로 인해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했고,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국경 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긴급조치`라는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강력한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매달 5%씩 10월까지 25%까지 추가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압박했다.
멕시코는 중국에 이어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움직임에 그동안 무관세 혜택을 노리고 현지에 공장을 건설한 제너럴모터스, 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 폭스바겐, 한국 기아차 등이 직접적 타격을 입게 됐다.
또한 멕시코에서 매일 70만 배럴 이상 원유를 정기적으로 수입해온 미국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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