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기획' 논란 덕에…이수만, JYP 제치고 주식부자 1위

입력 2019-06-09 06:42   수정 2019-06-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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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당 내부거래` 의혹에 휩싸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한동안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이사에게 내줬던 연예인 주식 부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지난 7일 현재 2천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박진영 이사의 주식 자산(1천654억원)보다 27.5% 많은 수준이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 가치는 지난 4월까지 박진영 이사에게 100억원 이상 뒤처졌으나 지난달 JYP의 주가 하락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에스엠 지분을 7.59% 보유한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스엠 주가가 급등했고 이를 계기로 이 프로듀서의 지분 가치는 확실한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에스엠 주가는 26.96%나 올랐다.

주주 행동주의에 기반을 둔 기관투자자의 문제 제기로 오히려 에스엠의 주식 가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주주 서한을 통해 "이 총괄프로듀서의 100%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서 작년 145억원 등 영업이익의 46%를 인세로 받아갔다"며 "이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이 되며 최악의 경우 소송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라이크기획을 합병하고 순이익의 30%를 배당하는 한편 레스토랑·와이너리 등 에스엠의 본업과 무관한 적자 사업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적자 자회사만 정상화되어도 올해 영업이익이 현재의 예상치보다 36%까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5만2천원에서 5만8천원으로 올렸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기관투자자 지분 합계가 최대주주 지분보다 커져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방향으로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버닝썬 사태`로 타격을 입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의 주식 가치는 1천8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1.41% 급감했다.

이어 에스엠 지분을 3.93% 보유한 배용준씨의 지분 가치가 439억원이고 함영준 오뚜기[007310] 회장 장녀로 오뚜기 지분 1.19%를 가진 뮤지컬배우 함연지씨의 주식 자산도 299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풍국주정 이한용 대표이사의 부인으로 이 회사 지분을 13.29% 보유한 탤런트 출신 박순애씨의 주식 자산은 270억원, 가수 출신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지분 가치는 2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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