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공항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예정이던 파키스탄항공(PIA) 소속 항공기가 출발이 8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한 승객이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항공기의 비상구 문을 열어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자동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거의 400명에 가까운 승객을 태운 이 항공기(PK702)는 예정보다 8시간 지난 8일 오전 5시가 돼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보도했다.
이날 해프닝의 여파로 해당 항공기의 비상대피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승객 38명은 항공기에서 내려 다음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문제의 항공기에서 내린 뒤 다른 항공편으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승객 중 일부는 자신의 화물이 여전히 맨체스터공항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불만을 토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승객은 트위터에 "PIA의 한심한 서비스. 나는 PK702에서 자발적으로 내린 38명의 승객 중의 한 명이다. 38명이 하차하는 조건으로 항공기가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가 도착했을 때 화물의 절반이 여전히 맨체스터공항에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적었다.
PIA의 대변인은 "(사고 항공기의) 모든 승객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했고, 하차한 승객에게는 교통편과 호텔 숙박을 제공했으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승객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지난 5월에도 중국 산둥성에서 한 승객이 비상구를 열어 항공기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고, 다나항공의 한 항공기는 작년 2월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 착륙하면서 비상구 문이 떨어진 바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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