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 받았다"

입력 2019-06-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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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3개월여간 북미간 교착·긴장국면이 이어져 온 가운데 `세기의 담판`으로 불려온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해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친서 외교`를 통해 중대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어제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며 구체적 내용과 친서전달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이 훌륭하며 (지리적) 위치도 훌륭하다"며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듭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내가 취임했을 때와 달리 핵실험도 없었고 중대한 실험도 없었다"며 자신이 취임했을 때에는 `엉망진창`이었다면서 전임 오바마 정권 때와 거듭 차별화를 시도했다.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고 있으며,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사이에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가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고, 이를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나는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며 "내 임기 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은 적어도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월 18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을 보냈다고 같은달 23일 백악관이 확인한 것 이후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긴장이 이어지고 지난달 북한이 두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탄도 미사일 발사"라고 규정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강경파와 선을 그으며 북한에 계속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왔다.

북한도 그동안 미국 행정부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여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며 분리 대응을 해오는 등 북미 모두 판을 깨지는 않은 채 대화의 끈을 이어왔다.

`하노이 노딜` 이후 계속돼온 북미간 교착국면이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친서 외교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행동을 촉구하며 `빅딜론`의 견지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담보돼야 3차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북한이 추가적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한 단기간에 3차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친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그리고 추후 어떤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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