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69일만에 100만 돌파…연내 500만 도달 가능성은

입력 2019-06-12 21:13   수정 2019-06-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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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지난 4월 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지 69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자 5G 생태계 조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5G 상용화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막대한 투자비와 공시지원금,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뿌린 탓에 가입자 증가가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상용화가 이뤄진 4월 3일 이후 69일째인 지난 10일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9월 28일 출시된 LTE 스마트폰이 80여 일 뒤인 12월 17일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5G 가입자가 하루 평균 약 1만7천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동통신 3사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 등과 관련한 새 5G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5G 마케팅을 벌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G폰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지급한 점도 고객들의 휴대전화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별로는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40% 안팎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존 고객 충성도와 나이언틱과 해리포터 AR 게임 독점 제휴, AR 글라스 업체 매직리프와 AR 서비스 출시 등 서비스 강화 노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KT[030200]가 31%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도 30% 안팎으로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통시장 점유율이 21% 수준인 LG유플러스가 초기 5G 영업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삼성 갤럭시S10 5G폰이 출시된 4월 5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번호이동 고객이 1만745명 순증해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천727명과 1천18명 감소해 5G 고객 상당수가 기기변경에 따른 것임을 방증했다.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VR, AR, 게임 등 5G 6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6천100여편인 U+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천여개로 늘리기로 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업계에는 5G 가입자 점유율이 막대한 리베이트 배포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10일 LG V50 씽큐가 119만원대에 출시된 후 첫 주말 가격이 0원으로 떨어지고, 일부 통신사에서는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해 막대한 불법 보조금이 뿌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는 최근 5G 가입자 증가 속도를 근거로 연말에는 가입자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 새 5G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5G 가입자 속도가 빠르게 증가해 연내 500만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5G 상용화 초기 출혈 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새 5G폰이 출시되더라도 이전 같이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를 살포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등에 여전히 5G가 개통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추가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5G 속도가 최대 20Gbps로 4G보다 최대 20배 빠를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약 2Gbps 속도가 최대 속도이며 LTE보다 100~200Mbps 정도 빠른 수준이거나 LTE보다 느릴 때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관련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는 등 5G 생태계가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 5G폰 출시 때마다 일시적으로 시장이 과열됐지만 이내 소강상태를 보여 갤럭스폴드가 출시되더라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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