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년 전 추정 늑대머리 발견…털·이빨·뇌까지 보존

입력 2019-06-1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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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약 4만 년 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늑대 머리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북동부 야쿠티아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작년 여름 북극권 한계선 인근 치레흐티아강 제방에서 절단된 늑대 머리를 발견했다.
이 늑대 머리는 시베리아의 강추위 속에 털, 이빨, 뇌, 안면 세포 조직까지 폐사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고 한다.
야쿠티아의 과학아카데미 측은 발견된 늑대 머리를 넘겨받아 샘플 조직과 사망 연대 측정 관련 데이터를 해외 유관 기관으로 보냈고, 일본과 스웨덴의 도움을 받아 폐사 시점을 약 4만 년 전으로 확정했다.
로이터TV에 제공된 화면을 보면 이 늑대 머리는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는 늑대의 것보다 눈에 띄게 크다. 털이 수북하게 나 있고 이빨도 눈에 보일 정도로 생생하게 보존됐으나 눈은 빠져 있는 상태다.
이 늑대 머리는 4만 년 전 구석기 시대 북극권 시베리아 지역의 동·식물 생태 환경을 파악하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러시아 측은 과학적 연구를 위해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인체 또는 사체표본) 과정을 거쳐 늑대 머리를 영구 보존할 방침이다.
부패를 막고자 사체 내의 물과 지방을 모두 제거하고 실리콘 등과 같은 화학 성분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야크티아 과학아카데미 한 관계자는 "화학적 수단에 의한 사체 보존 방식으로 털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사체가 얼지 않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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