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린 휴대폰 사기 기승…공통점은 'KT'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6-18 14:49  

    <앵커>

    최근 젊은 여성들을 노린 휴대폰 사기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본사인 KT는 이런 대리점의 불법 행위를 사실상 묵인하는 상황인데요.

    사기 계약은 피해 구제도 어려워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음의 거리' 홍대 앞.

    앳된 모습의 여성들을 붙잡는 KT 대리점 직원들이 눈에 띕니다.

    '휴대폰 요금이 얼마나 나오나' 설문에만 응해달라는 것.

    이렇게 대리점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됩니다.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최신형으로 바꿔주겠다는 건데, 이런 KT의 공식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공식 계약서가 아닌 대리점이 임의로 만든 계약서를 이용합니다.

    <인터뷰> A씨 / 휴대폰 사기판매 피해자

    "아무 것도 안 적힌 계약서에 사인만 하라고 한 거예요. 제가 쓰고 그 사람이 적었어요. 요금 할인이 없다는 0원을 가리키며 요금 안낸다고."



    피해자들은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고도 기기값을 이중으로 냈고,

    심지어 사은품 명목으로 받은 제품까지 월요금에 청구됐습니다.

    <인터뷰> B씨 / 휴대폰 사기판매 피해자

    "LG 단말기 할부금은 자기네들이 해결해주겠다는 거예요. 월 8~9만원만 내고 전에거는 신경쓰지 말라는 거예요. 사은품까지 할부금에 포함됐고."

    고객 신분증으로 결제할 카드를 바꾸는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C씨 / 휴대폰 사기판매 피해자

    "사은품인데 왜 돈이 나가냐고 따지니까 갑자기 납부 처리가 됐다고 문자가 왔어요. 제 신분증으로 동의없이 바꿔놓고 원래 할인해주려 했다고."

    본사인 KT에서도 대리점의 '휴대폰 사기판매'는 이미 공공연한 일.

    우회적인 방법으로 개통 철회를 도우며 분란을 잠재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D씨 / 휴대폰 사기판매 피해자

    "통화품질 불량으로 넣고, 기사한테 전화가 오면 사실 사기를 당했는데 통화품질 불량으로 전산 처리를 해주면 안되냐고, 대부분 그렇게 해요."

    취재 과정에서 한 대리점 점주는 KT가 사실상 불법 영업행위를 묵인한다고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KT 대리점 관계자

    "본사 관리라는 개념은 없죠. 어떻게 보면 (본사는) 기계 공급처라고 봐야죠. 기계를 자기 돈 주고 사와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거니까."

    문제는 불법 보조금을 주기로 한 계약 자체가 무효라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자 스탠딩>

    소비자 스스로의 주의가 우선이지만, 소비자를 현혹하는 휴대폰 사기 판매에 대한 실질적인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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