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만 사던 가전제품 대세...관전포인트는 '1·2·3·4 시나리오'

입력 2019-06-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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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활 환경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이른바 `신(新)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전 시장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여전히 TV와 냉장고, 세탁기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부유층만 구입하던 제품들이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전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신가전 시장이 얼마나 커질 것이냐 하는 것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전기레인지 100만대, 건조기 200만대, 에어컨 300만대, 공기청정기 400만대 등 판매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바 `1·2·3·4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우선 전기레인지의 경우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 주방가구의 인테리어화 등이 기술 발전과 맞물리면서 지난 2016년 3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0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와 빌라 등에 빌트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시장 선점을 위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가스레인지는 해외에서 생산하고, 경남 창원 공장은 전기레인지 생산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전자 건조기 16kg 신제품 `그랑데`

거의 모든 가정에 세탁기는 보급됐지만 미국, 유럽 국가들에 비해 느린 행보를 보여온 건조기 시장은 최근 몇년새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LG전자가 2004년과 2005년 각각 가스식 건조기와 전기식 건조기를 일찌감치 출시했음에도 10여년간 수요가 거의 없었으나 지난 2016년 10만대, 2017년 60만대, 2018년 150만대로 급증세를 이어간 데 이어 올해는 2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제는 `전통 여름가전`으로 불리는 에어컨 시장의 경우 높은 보급률로 더는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잇단 폭염으로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50만대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특히 최근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작년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면서 300만대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

올초 최악의 `미세먼지 악몽`으로 공기청정기는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2017년 약 140만대에서 지난해 250만대 수준까지 늘어났던 판매 대수는 올해 400만대를 내다보고 있다.
거실에 1대는 기본이고 각 방에 1대씩 놓는 가정이 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수요층도 두터워졌다.
이밖에 무선청소기와 식기세척기도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무선청소기와 유선청소기는 각각 100만대 수준으로 비슷한 판매고를 올렸으나 올해는 무선청소기 140만대, 유선청소기 80만대 수준으로 `첫 역전`이 확실시된다.
식기세척기는 지난해 9만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30만대까지 늘어나면서 사실상 `본격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 수준 향상, 미세먼지, 폭염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탁월한 기술경쟁력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시장 수요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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