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계속 하락...CNBC "경기 침체 올 수도" [월가브리핑]

입력 2019-06-2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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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수요일 월가브리핑]

[미중 실무진 통화…中 “내정간섭 마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중국 류허 부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가까스로 실무접촉에 나섰으나 서로에 대한 제재와 비난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대형은행 세 곳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당국에서 조사받고 있으며, 그 중 한곳은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중국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았고, 특히 금융주가 1% 넘게 밀렸는데요, 중국 초상은행과 상하이푸둥발전은행 주가가 각각 4.82%, 3.08%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의회에서는 화웨이 제재를 해제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초당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화웨이 같은 중국 통신기업들은 국가안보 리스크”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안보를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화웨이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블룸버그 기사 제목에서도 살펴보실 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 화웨이에 대해 "tough", 즉, 강한 압박기조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회로부터 요구 받고 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G20 정상회의에서 홍콩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중 공세를 이어가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이례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폼페이오 장관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대국에서 이런 광기 어린 외교 수장이 등장한 것은 극히 드물다. 폼페이오 장관의 공격적인 언사는 미국의 대중 외교 언어체계를 완전히 파괴하는 수준이고, 그는 미국 정치의 비극이자 국제정치의 비애”라고 강조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중 대표단의 전화통화 소식을 전하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겅솽 대변인의 발언 직접 확인해 보시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먼저, 류허 부총리는 미국 측과 전화통화를 했고 중국 신화통신이 관련 뉴스와 세부사항들을 공개했습니다. 두 번째로, 양국 대표단은 현재 G20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정상의 지시에 따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홍콩에 대한 최근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합니다. 이 문제들은 중국의 내부 문제로, 우리는 매우 강력하게 미국의 내정 간섭을 반대합니다.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은 G20 정상회담 이틀째인 29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5월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첫 회동이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인 무역협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미국은 어떠한 관세 조건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양보하려는 자세로 회담에 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두 정상의 만남에만 의의를 두기에는 내실 없는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계속 하락]

약 3시간 전, CNBC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CNBC는 만약 이번 주 토요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좋지 않게 끝난다면, 세계 경제가 금방이라도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19년 하반기 세계 경제는 미중 정상회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현재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의가 시장에는 좋아지는 것처럼 마무리될 수 있지만, 미중간 기술 문제나 관세 문제가 제대로 끝나지 않고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 월가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과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멈추는 데 합의하고 협상을 재개할 수 있지만, 지금 시행되고 있는 관세 정책은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괄목할 만한 합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 가운데 약 3분의 2 이상이 이번 주 노딜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미국이 중국에 대한 3000억 상당의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단순한 무역전쟁이 아니라 패권 경쟁이다보니 단기간 내 해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씨티뱅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현재 아시아증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씨티의 켄 펭 이사는 “5월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악화하면서 홍콩, 대만,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이 시장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펭 이사는 미중 갈등이 한국과 대만의 몇몇 기업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만약 중국 기술 기업의 미국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다면 한국과 대만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최근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모습 또한 아시아의 통화정책이 더 유동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제 단 3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 부디 좋은 결과로 이어져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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