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이란 대립 주시 WTI 0.1% 하락

입력 2019-06-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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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7달러(0.1%) 하락한 57.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취소하면서 군사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국의 대립은 지속했다.


미국이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대테러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이란이 강력히 반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내각회의에서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다 좌절했다는 방증"이라며 "백악관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어떠한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떤 공격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오늘날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에는 상승 반전키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후에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이란) 메시지를 이해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들은 대화가 준비되면 우리에게 알려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전쟁 관련해 이날은 긴장이 다소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 후반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중국 왕서우언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 합의 타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은 중국의 무역관행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 중이며, 이번 회담에 크게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일부 외신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도 이날 다소 후퇴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 단기적인 지표 및 심리의 변동에 과민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를 내리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25bp 금리 인하가 적당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최근 한층 강화됐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소 후퇴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유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JO 퓨처스의 조시 그레이브 수석 시장 전략가는 "향후 며칠간 유가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강세 요인과 무역 갈등 및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약세 요인의 줄다리기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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