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에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소식을 호재로만 인식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요.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였던 카카오가 어제(25일) 3% 이상 오르며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앞서 법제처가 내놓은 인터넷은행 주식의 한도초과보유 승인과 관련해 '개인 최대주주'는 심사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관계 없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입니다.
당장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를 품게 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먼저 카카오는 1분기 순이익이 6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한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연결 기준 실적에 편입시킬 수 있게 됩니다.
또 올해와 내년 상반기 흑자를 전제로 진행하고 있는 시장 가치 5조원인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도 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지난해 카카오와 합병한 카카오M이 2016년 10월 음원가격을 담합한 협의로 받은 1억원 벌금형 판결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합병 이전의 법 위반 전력을 금융위원회가 최대주주 심사 대상에 포함한다면 카카오의 최대주주 계획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또 예전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비대면 계좌개설이나 간편 신용 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서비스를 이미 시중은행들도 제공하면서 카카오뱅크만의 경쟁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한 첫번째 장애물을 넘은 카카오.
자회사의 과거 법 위반 전력과 회의적인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문제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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