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20 위해 일본행...미중갈등, 휴전vs확전 [월가브리핑]

입력 2019-06-27 08:12  

    [6월 27일 목요일 월가브리핑]



    [트럼프, ‘이란-EU-연준’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유럽연합, 연방준비제도를 차례 차례 언급하며 비판했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조짐이 보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한다면 우리는 아주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면서 “무슨 일, 즉 전쟁이 발생한다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제압하겠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드론을 격추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이 미국에 굴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이 페이스북과 구글 등 미국의 정부기술 기업들을 겨냥해 소송을 제기한 점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겨냥해 “그는 내가 만난 그 어떤 사람보다 미국을 싫어하는 것 같다. EU는 애플도 고소하고 모두를 고소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스스로는 IT 공룡들을 향해 비판해왔었는데요,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을 향한 반독점 조사에 나서면서 대선을 앞두고 미디어 군기잡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본인은 이들을 압박할 수 있어도 다른 누군가가 미국 기업들을 건드린다면 서슴없이 비판의 칼날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비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일을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할 경우 더 이상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파월 의장을 해임하거나 좌천시킬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그러한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가장 촌철살인의 발언은 바로 이것이었죠, 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파월 대신 연준 의장이어야 한다는 공격적인 언사도 덧붙였습니다. 지금 폭스비지니스 기사 제목에서 “우리는 파월 대신 드라기를 가졌어야 한다”라고 표현되어 있죠? 파월 의장으로서는 정말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트럼프, G20 위해 출발…휴전vs확전]



    트럼프 대통령이 G2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발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9일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쏠려 있는데요, 5월 협상 결렬 이후 서로에 대한 비방과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티격태격 싸워온 만큼, 이번 담판에 따라 무역전쟁의 방향성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합의 타결, 휴전, 그리고 확전이겠죠.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방안은 휴전과 확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출국하기 전 폭스비지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회담이 효과가 없고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추가 관세, 매우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중국에 대한 나의 '플랜B'는 한 달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점점 더 적게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오늘 장중에는 미중 협상에 대한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이 기대감을 불러오면서 상승하나 싶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때문에 상승폭을 줄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불확실한 상황에 시장이 더 무게를 싣고 우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만약 미중 정상이 아무런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회담이 끝나게 된다면 미국은 결국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중국도 이에 대응에 보복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무역전쟁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CNBC는 지금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위협은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실망감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약 7%에서 10% 정도가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인하 이슈 역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며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와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미칠 영향이 적지 않죠? 그동안 금리인하 기반으로 상승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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