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상 첫 분기 적자 가능성 제기

입력 2019-07-02 07:40   수정 2019-07-02 07:47

신세계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이마트가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는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이자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여서, 만약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한다면 그룹 전체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51.6%나 감소한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마트는 2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70%나 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역신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가 상당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영업실적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이어서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 경우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초부터 시작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무한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것도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촉발한 경쟁으로 시장을 잠식당한 대형마트 업계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출혈경쟁까지 감수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새로운 가격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워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에 팔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격 정책에도 고객 수가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았고, 대형마트 전체 영업면적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공산품 매출이 부진한 것이 이마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SSG닷컴, 이마트24, 제주소주 등 종속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이마트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2011년 증시 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2분기 실적에 대한 결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뭐라 예단하기 어렵다"며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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