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 불매운동 확산..."아베, 트럼프와 너무 많은 시간 보내" [월가브리핑]

입력 2019-07-05 08:01  

    韓 대기업 총수 만난 손정의 “I don’t know about politics.”
    [日 수출규제 첫날, 손정의-韓 재계 회동]



    이틀 연속 일본의 수출 규제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어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남을 가진 뒤 장소를 이동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글로벌 IT업계 현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일본 정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서도 상당부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교롭게도 일본의 수출 규제 첫날에 이번 회동이 이루어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민감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손정의 회장은 “I don’t know about politics.”라고 대답하며 일본 기업인으로서 난처한 상황을 피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어제부터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부품에 규제를 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까지 ‘도미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소니가 한국산 TV용 패널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패널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면 TV 생산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일본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로 파나소닉과 애플 아이폰 등의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아이폰 생산이 늦어질 경우 애플에 다른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여타 일본 기업들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IT 매체인 왕이커지도 “메모리반도체 대국인 한국으로부터 출하가 늦어지면, 애플이나 화웨이 등 세계 전자 제조업에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행동하고 있는 월가 출신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도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를 비판했습니다. 윌리엄 페섹은 닛케이 아시안리뷰 기고문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웃 국가를 맹렬히 비난하는 것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전략이지만, 한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이 무역에서 힘들게 얻는 도덕성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불 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꼴로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페섹의 진단입니다.

    그는 G20 정상회담이 자유무역과 시장의 신뢰라는 논제를 채택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이틀 후 아베 총리가 갑작스러운 발표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미국의 무역 전사들처럼 위선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사 첫 줄부터,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라며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죠? 오른쪽 그림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함께 골프장을 찾았던 모습입니다.

    어제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통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전술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일본의 보복 조치에 한국뿐 아니라 외신들도 당혹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가올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日 불매운동 확산…한일 정면대결]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 10개 중 3개 이상이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일본 불매운동인데요,
    일본의 보복 조치에 대응해 한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사진은 “보이콧 재팬”이라고 표현되어 있듯이,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이미지입니다. SNS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데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산 자동차 브랜드, 전자제품 브랜드, 의류 브랜드, 그리고 아사히와 삿포로 등 유명 맥주 브랜드의 목록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되는데요, 한 연예인은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1965년 이후 최악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1965년은 한일청구권 협정이 체결된 해죠. CNBC에 출연한 스태판 내기 국제크리스찬대학의 교수는 그동안 쌓아왔던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협력에 토대를 둔 양국 관계가 모두 무너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그는 G20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양자 회담을 갖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언급했고,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끝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 양국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더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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